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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대선 <3>
의협과 대선 <3>
  • 의사신문
  • 승인 2007.03.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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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정치세력화를 선언하였다. 대선 정국을 맞아 대선대책본부를 결성하고 진료실내에서 지지후보 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의협은 지난 2001년에도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한나라당에 올인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의협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지지한 의사들도 있었고 노사모였던 의사들도 있었다. 의사사회에도 지연과 학연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정치세계에 있어서 의협에서 지지후보를 정하여 그 후보를 진료실내에서 환자들에게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를 생각하기에 앞서서 이런 내용을 공표했을 때 과연 우리 의사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를 현실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한나라당을 지지한 지난 대선에서 그 결과로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이 우리 의료계에 얼마나 우호적이었나 지난 4년 동안을 돌이켜 보자. 물론 금년은 그 때와 정치 판도가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나 의협이 어느 특정당의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표하였을 때 과연 다른 당의 국회의원들에게 우리의 의료정책을 부탁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의협이 특정 후보의 지지를 공표하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에 앞서 특히 금년과 같은 정치현실에서 다른 이익단체들은 그냥 보고만 있을지 과연 그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정 대선 후보에게 올인한다고 해서 과연 그 결과가 우리 의료계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 인가를 판단해야 하고 그렇게 한다면 그 방법상의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의협은 누구를 지지한다는 공언을 하는 것보다 이익집단의 로비활동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법안을 만들고 우리가 항상 주목하고 대화하여야 할 상대는 대통령보다 여야의 국회의원들이다.
지지후보의 정당이 아닌 다른 당의 국회의원들에게 의료법이나 보건정책과 관련하여 부탁하고 상의할 일은 없는가.

정치의 계절이 다가 오고 있는 이 즈음 정치의 계절이 오기 전부터 국회의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대선후보에 대한 공언과 공표보다 중요하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다른 이익단체들과 비교할 수 없는 로비와 정보력의 부재를 반성하고 국회에서 환영받고 허심탄회하게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력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손종우 <강남 하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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