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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불출마 선언으로 모범
아름다운 불출마 선언으로 모범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3.1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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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제18대 대의원회 선거에서 유력한 의장 후보로 예상됐던 백종렬 부의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경쟁 후보로 예상되는 박광수 부의장을 내부에서 후보로 조율해줄 것을 제의, 의료법 개악으로 얼어붙은 의료계에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는 지난 9일 오후7시30분 서초동 산해관에서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김익수 의장과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 그리고 의장단 및 전문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장단 및 전문위원 연석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양보를 통한 단합’이라는 시의사회의 저력을 과시했다.

백 부의장의 이같은 선언에 따라 오는 31일 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61차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의장 선거에서는 백종렬 부의장의 추대 제의를 받은 박광수 부의장이 의장 선거에 나설 경우,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제18대 의장선거 후보자의 등록마감 시한은 오는 21일 오후4시까지로 13일 낮12시 현재 박광수 부의장만이 단독 입후보한 상태이다.

이날 의장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백종렬 부의장은 “지금 의료계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때 과열된 선거로 인해 만에 하나라도 고약한 선거 후유증이 남겨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계 선거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전례로 남기는 것 또한 선배로서 도리가 아닌가 생각,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백종렬 부의장은 “박광수 부의장을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목한 만큼 의장단 및 전문위원 등 내부조율을 거쳐 후보로 추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대해 박광수 부의장은 “의장 후보로 추대할 것을 제의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의료계 단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백종렬 부의장이 의장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불출마 선언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통해 모범을 보였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백종렬 부의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의장단 및 전문위원 연석회의에서는 오는 31일 61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와 관련, 총회일정 및 장소, 대의원회 분과위원회 명단 및 회순, 분과위 상정안건 등이 소상히 검토됐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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