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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육안검사만으로도 안정성 높여
정기적인 육안검사만으로도 안정성 높여
  • 의사신문
  • 승인 2007.03.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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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타이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타이어의 상태보다는 본네트의 스크래치가 더 신경을 쓰게 만들 것이다. 타이어를 의상에 비유한다면 구두보다는 구두의 밑바닥에 가깝다.

타이어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은 마니아들 정도다. 그러나 차가 대지에 붙어 있는 것은 타이어 때문이다. 타이어 상태를 가끔씩이라도 살피면 차의 조향 장치의 이상이나 서스펜션의 상태 같은 것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차의 사용자 매뉴얼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지만 정상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매뉴얼을 읽지 않아도 파악할 수 있다.

타이어는 도로의 측면에 나온 물건과 부딪히며 깊은 스크래치나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타이어가 도로와 접지되는 부분에는 강철과 그보다 더 질긴 케브라 섬유로 보강되지만(거의 찢어지지 않는다) 측면은 단순히 고무층으로만 되어 있다. 주행도중 측면부가 파열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날의 운세가 결정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가끔 살펴보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문제가 미리 예방된다. 평상시에 잘 가지도 않는 정비소의 정비사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발견해야 할 사람은 운전자로 정해진다. 주기적으로 타이어를 살펴보는 일은 바람직한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금 과격하게 주행한다면 더 절대적이다.

타이어를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일을 생략해도 좋을 정도로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차의 내구연한이 증가하면 노후 타이어의 문제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것은 사람의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던 문제들이 중요한 문제로 변하는 것과 비슷하다. 누적이 되거나 핵심적인 요소들이 의외로 간과된다.

차의 성능에 맞추어 타이어 성능도 좋아졌지만 타이어 크기도 함께 증가해왔다. 예전에 스포츠카에 붙이던 규격의 타이어가 일반 승용차에도 달려있게 되었고 고성능 차의 타이어는 폭과 편평도가 훨씬 더 많이 (주행이 재미없을 정도로까지) 증가했다. 예를 들어 70년대나 80년대만 해도 림의 폭이 15인치인 타이어는 고성능 차나 일부 수퍼카에 들어갔다.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15인치는 그냥 2000cc나 3000cc의 승용차에 사용된다. 고성능차에 15인치를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라이드 크기의 스포츠 모델인 푸조 206rc의 경우 205/40/r17 사이즈의 타이어가 들어간다.(역시 빠른 소형차종인 골프gti 더 넓은 225/45 ZR17이다) 폭이 넓고 고무부분이 얇은 전형적인 스포츠 타이어다. 바람직한 특성을 갖지만 가격이 비싸진다. 그러나 점차 고급 규격의 타이어는 보편화되는 추세다.

타이어의 옆부분에는 타이어의 구조와 성능에 관한 내용이 표기된다. 자동차의 종류에 따라 그 자동차에 맞는 타이어의 규격이 있다. 일반적인 타이어 규격인 195/65R 14 89H라고 표기된 경우 195는 타이어의 도로와 접하는 부분의 폭이 195mm라는 뜻이다. 65는 65시리즈라는 타이어의 편평비(타이어의 폭에 대한 높이의 비율로 편평비가 65라는 것은 타이어의 단면폭을 100으로 볼 때 단면높이가 65를 의미한다)를 그리고 R은 래디알(Radial)구조를 14는 타이어의 금속으로 된 림의 직경이 14인치라는 의미다.

흔한 규격 몇 개가 존재하며 독자들의 타이어는 그 합리적인 몇 개중의 하나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일반적으로 타이어는 광폭이며 안정성과 주행성이 뛰어나게 되지만 비싼 휠과 타이어를 필요로 하게 된다. 앞서 예를 든 205/40/r17 같은 스포츠 타이어나 휠은 모두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기도 하다.(구하기도 어렵다) 끝의 H는 속도한계 표시를 나타내는 것으로 흔한 H는 210킬로미터까지 조금 더 높은 규격인 V는 240까지가 한계다. 도로에서 1시간 넘게 달릴 수 있는 규격이므로 일반타이어라도 주행시 속도의 안전마진은 높은 편이다.

타이어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기능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승차감과 안전성, 타이어의 수명 등에 핵심적이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회전저항이 커지며 타이어 각 부분의 움직임이 커져서 열이 많이 발생하고 코드나 고무가 빨리 약화된다.

변형되는 부위가 분리되거나 상처가 쉽게 생기며 양끝에 일찍부터 마모가 발생한다.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떨어지고 가벼운 충격에도 파열되거나 타이어의 중앙부가 빨리 닳아 버리는 이상 마모가 발생한다. 그래서 적정 공기압이 유지돼야 한다. 도로에 대한 적당한 그립은 적정 공기압에서 생긴다.

복잡한 것 같지만 타이어에 대한 상식적인 육안 검사만으로 차의 안정성은 아주 높아진다. 검사는 돈이 들지도 않으며 급박한 상황에서 타이어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보장한다. 이기는 경우의 판돈은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그래서 신경을 써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안윤호 <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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