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 소식지 유감
의사회 소식지 유감
  • 의사신문
  • 승인 2007.03.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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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전화하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인데다가, 하물며 부탁까지 해야 하는 것은 애초부터 나에게는 무리한 일 이었다.

그것도 그 똑똑하다는 요새 아이들조차 제일 어려워하는 게 바로 논술이 아니었던가.

글 부탁을 할 때부터 금방 보내주겠다던 글이 한주 두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단 한편도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절망감에 차라리 소식지 처음부터 끝까지 내 글로 도배를 해버릴까 하는 객기를 부려 보기도 했었다.

남에게 부탁하느니 차라리 내 몸이 부서져도 내가 해내고 만다하는 신조로 살아왔던 나로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힌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이력이 붙나보다.

무엇이던지 나 혼자 고민하고 나 혼자 해결하고 살아온 내가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신 분이 나에게 이러한 과업을 주신 것 같았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이 아닌 것을 알았다.

아니 그것보다는 그 부탁을 들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진정으로 깨달았다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너무나 여유 없이 부탁드린 글임에도 얼굴 찡그림 한번 없이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곧바로 글을 써서 주신 여러 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눈물 날 정도로 고맙게 느껴졌다.

나 혼자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멋진 결과를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이루어 냈을 때, 괜히 나 자신도 덩달아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선생님들께 글을 부탁드리면 한결 같이 자신은 글 솜씨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문과가 아니라 이과 출신이 아니었던가.

화려한 문체, 미사여구가 아니더라도 그 속에 진솔한 얘기가 있고, 살아온 인생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삶의 매 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정직하고 순수하게 살아오신 분들이기에 단순한 문장에서라도 항상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소식지에서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많은 글들이 담겨있다.

그 글들과 함께 또 한번 고마운 정을 나누어야겠다. 〈객원기자〉


 

 

조보경 <양천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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