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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원인 교통사고 사망률 7.7배 높아
음주원인 교통사고 사망률 7.7배 높아
  • 황선문 기자
  • 승인 2007.03.0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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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유지영 교수 보고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환자의 사망률 및 중증손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지영 교수가 지난 2004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수도권 지역 5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가 혈중 알코올 농도 10mg/dl(0.01%)를 기준으로 비음주군과 음주군으로 분류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음주군은 비음주군 보다 사망률은 7.7배, 중증 손상은 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머리·목 부분의 중증손상은 4.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자 113명 중 32명(28.3%)이 혈중 알코올 농도 10mg/dl 이상(평균 156.2 mg/dl)의 음주자였고, 100mg/dl 이상의 과음자도 21명(18.6%)이나 됐다. 음주군의 성별은 남자(87.5%)가 여자(12.5%)보다 훨씬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34.6세로 비음주군(44.2세)보다 낮게 나타났다. 음주군의 사고발생 시간대는 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75.0%)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비음주군은 낮 시간대가 64.2%를 차지했다.

손상의 원인은 전체적으로 보행자, 오토바이 운전자, 승용차 운전자 순으로 많았고 음주군은 보행자, 자동차 운전자 순이었다. 비음주군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가장 많았으며 보행자, 자동차 운전자 순이었다.

손상부위의 특성으로는 음주군의 두부·경부, 안면부, 흉부, 복부, 사지, 외부 손상의 빈도는 각각 46.9%, 18.8%, 21.9%, 18.8%, 65.6%, 18.8% 이었고 비음주군은 각각 34.6%, 21.0%, 22.2%, 13.6%, 70.4%, 11.1%로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두부·경부의 중증손상은 음주군에서 28.1%로 비음주군의 6.2%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를 나이, 성별, 손상 시간대로 보정한 중증 손상 발생 위험률은 비음주군의 4.9배나 됐다.

유지영 교수는 “음주 자체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 정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외상센터나 응급실에서 환자 치료 후 간호사나 의사들이 환자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알코올과학회지 2월호에 ‘음주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제로 게재됐다.

황선문기자 hahaha@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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