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입 냄새
(11) 그 입 냄새
  • 의사신문
  • 승인 2007.02.28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게 친한 후배가 있는데, 이름이 ‘동수’예요~~! ^^ 저랑은 띠 동갑이예요~~~ 동수는 뚱뚱하지만. 유머가 만발하는 관계로 주변에 친구가 많습니다.

그런 동수가 얼마 전에 여친을 사귄다고 제게 소개시켜준답니다. 여의사이고, 다 괜찮은데 입 냄새가 심하답니다....ㅠㅠ

“형! 여의사들은 이빨 잘 안 닦나 보지?” “나는 모른다!”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인데 열심히 닦지 않아?.” “그것도 모른다!”

사귄 지가 2~3개월이면, 키스도 했겠구(동수는 만나면 바로 키스합니다.)... 처음엔 ‘호기심 반, 사랑 반’으로 잘 몰랐겠지만, 요즘은 만날 때마다 스킨 십을 할텐데, 입 냄새가 심하면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구나 서로가 미래를 생각하는 사이라면 더욱 난감할 것 같습니다.

동수와 여친과 같이 모처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그 녀와 대각선 방향으로 1m 이상되는 거리에 앉았는데, “안녕하세요!” 할 때부터 풍기는 입 냄새는. 호프집 화장실에 있는 오바이트 냄새가 그럴까요? 뭐 단순한 똥냄새, 암모니아 냄새 그런 개념이 아니라, 그 뭐랄까? 저 깊은 창자에서 오랜 시간 썩은 김치와 생선 찌꺼기, 그리구 삶은 달걀과 김밥과 삭힌 홍어회 등을 숙성시킨 냄새라 할까요? 뱃속에서 뭔가가 발효된 냄새 같았습니다... ㅠㅠ

전 솔직히 놀랬습니다. 제 짧은 평생 이런 냄새는 맡아본 적이 없었걸랑요~ 그 녀의 해맑은 얼굴과 냄새는 매칭이 안되어 전 무척이나 당혹해 했습니다. ‘어찌 인간의 입에서 이런 냄새가 난단 말이냐? ’ 또 놀랜건 어찌 이런 여자와 키스까지가 가능할 수가 있단 말인가 ????? &^$&&$&@^&#@^^‘ 전 냄새 땜에 가물가물해 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저녁 먹으러 나왔습니다. 커피 샾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연탄구이-곱창” 집이 있어 들어갔지요. 곱창을 먹으면서 소주 한잔 하니, 입 냄새나는 여선생님 말이 많아지더군여... 근데 놀라운 것는 그 지독한 곱창타는 냄새를 뚫고 입 냄새가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2시간 동안 그 녀는 떠들고 동수는 고개를 돌리고, 저는 바로 면상에서 그 녀의 입 냄새를 맡으며 혼수상태에 빠졌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정신을 차리려고 바깥에도 나가봤고, 못피우는 담배도 펴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오는데 코끝에서 그 녀의 살인적인 입 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입 냄새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하니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립니다....

오랫만에 장래성있고 예쁜 여자를 만났는데~~~~ 살인적인 입 냄새를 풍기는 그 녀와 키스하는 동수를 생각하면 불쌍합니다. 그렇다고 그 녀의 입에 ‘오바록꾸’를 칠 수도 없고....

문득 ‘고린트 전서 13장’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두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아~~~역쉬...모든 것을 이겨내는 것은 사랑밖에는 없군요~~~ㅠ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