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대한 정보제공 사이트 너무 적어
차에 대한 정보제공 사이트 너무 적어
  • 의사신문
  • 승인 2007.02.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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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관련된 몇개의 사이트들

필자가 가끔씩 들르는 사이트 중에 테스트 드라이브(www.testdrive.or.kr)라는 사이트가 있다. 일종의 달리기 광들이 모이는 사이트이며 실제로 차를 타고 달려본 시승기라던가 배틀의 소식이 올라오곤 한다. 과속은 일종의 불법(우선 벌금을 무는 죄를 짓는 것이다)이며 사실 스킬이나 차의 성능을 무시한 무분별한 달리기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말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가끔씩 들러보면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 수퍼카나 새로 나온 차들의 실제적인 시승기가 올라온다. 가벼운 글도 있고 정말 좋은 글들도 있다.

필자가 아는 의사 선생님 몇 분도 나이를 잊고 이 사이트에서 활동한다. 액티브한 회원은 아닐지라도 마니아의 일반적인 급수는 연조나 장비 면에서 훌쩍 뛰어 넘는다. 필자보다 나이가 많으면서도 엽기가 아니라 진지한 달리기 연습을 위해서 액센트 TGR(액센트중에서 고급 모델)을 몰고 다니는 성형외과 선생님도 알고 있다. 그 액센트를 몰고 매주 트랙에서 꾸준히 연습한다고 한다. 물론 꽤 좋은 차를 몇 대 더 갖고 있는 상태에서 액센트로 정말 성실하게 연습한다는 면에서 가벼운 폭주족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좋은 차를 한 대 사서 아무 생각 없이 몰고 다니는 것과도 다르다.

그러나 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알지 않으면 즐기기가 힘들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역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말이 정확히 해당된다. 차에 대해서 안다는 일은 차 자체를 아는 것과 차를 모는 방법을 알게 되는 두 종류 그리고 관련된 몇 가지의 분야가 더 있다. 우선은 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문제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자동차 지식을 주는 사이트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간단한 정비나 차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서 차를 문화, 그것도 일반적인 생활문화로 간주하여 접근하는 사이트들은 예상외로 적다.

개별적인 자동차 동호회는 많아도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주거나 차를 재미있게 타보자는 사이트는 적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는 더 적다. 실제의 수요는 훨씬 많겠지만 사람들이 생활 속의 자동차에 대해, 다른 말로 일상의 모터리제이션 속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런 분야가 빛을 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들이 체계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사이트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로 모터딕(motordic.com)을 들 수 있다. 좁다면 좁은 자동차 바닥(잡지나 일간지의 관계 기자들은 서로 다 알고 지낼 정도로 좁은 바닥)에서 기인이라면 기인인 사람이 만들었다. 필자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도 별종이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이러 저러해서 만나고 싶으니 시간을 내 주십사 하고 부탁을 하는 것이 필자의 괴벽이라면 괴벽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관심이 생긴 분야의 교수님들은 물론 큰 출판사의 사장님부터 재미있게 읽은 책의 저자까지 다 만나볼 수 있었다.

처음 만나자마자 필자는 물었다. 생활속의 자동차와 그 자동차 문화를 즐기는 것은 어떠한 것이냐고. 또 한국의 자동차 즐기기와 미국이나 유럽과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댔다.

사람들이 생각없이 살기를 강요당하고 재벌 메이커나 정부의 정책에 수긍하기를 은연중에 강요당하는 풍토에서 이런 질문은 터부에 해당한다. 정부나 메이커는 사람들이 차를 열심히 사고 꼬박꼬박 신차를 사주고 메이커가 정한 주기대로 소모품을 갈기를 원한다. 기름 값이 얼마이며 왜 우리가 휘발유값의 70%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기를 은연중에 바란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부품 값이나 차의 세제에 관심이 없기를 바란다. 또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적인 자동차의 문화가 자라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일반적이라면 메이커나 정부의 통제의지나 시도는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고 합리적인 길을 찾게 된다. 순종적인 소비자, 자동차 문화가 없는 소비자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 수 없다.

그 문화는 어떤 정보의 제공자로부터 나온다. 정작 사람들이 별종이라고 부르는 사이트 운영자는 아주 보편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무런 특별한 것이 없지만 차의 이해에 중요한 정보들을 사전이나 책을 보듯이 바라볼 수 있는 사이트. 별 다른 것이 아니지만 막상 차분하게 정리된 자료들을 모아본 사이트. 바로 그런 것이었다. 문화라는 것에 대한 작은 음모론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순식간에 소주 4병이 사라져 버렸다.

<안윤호 송파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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