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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대화 <17>
부부의 대화 <17>
  • 의사신문
  • 승인 2007.02.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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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오래 개원하고 나이를 먹어가니까 개원초기에 오던 환자들도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40대였던 분은 어느새 60대가 되었고 50대였던 분은 70대가 되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 부부들은 젊을 때의 친밀감이 오히려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환자중에는 나이들어 이혼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 반면에 젊었을 때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던 부부들이 친밀감을 가지고 다정하게 사는 모습도 보인다.

행복은 우연이 얻어 지는 것이 아니라 절제와 인내를 가지고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남녀의 차이,기질의 차이,자라온 집안 문화의 차이,습관의 차이를 인정하고 극복하고 마지막으로 성적차이를 이해해야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결혼초에는 성관계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던 남자들이 중년이 되면 밤이 두렵고 아내의 바뀐 잠옷을 보면 두려워하고 “여보,보약 좀 먹어야곗어요”라며 몸을 챙겨 주는 아내를 보면 부담을 느끼는 남자가 많아졌다.

실제로 스트레스속에 사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성을 갈구하기도 하지만 회피하기도 한다.

사람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어서 낮 동안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 버리면 밤에 탈진 상태가 된다. 그러다 보니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성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이때부터 여자는 성적으로 왕성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민은 커진다. 아내가 샤워하는 소리만 나면 가슴이 뛴다. 샤워소리가 나면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다고 늦게 들어 오는 남편도 있다. 샤워소리인 줄 알고 나갔다가 소나기를 흠뻑 맞고 들어 오기도 한다.이렇듯 나이가 들면서 갈등은 깊어진다.

직장내에서도 이 시기는 남편을 옥죄는 시기이다. 이럴 때 남편에게는 절대적으로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다.

미련한 남편은 이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는다. 나약해 보이기 싫어서 혼자 끙끙 짐을 지고 간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중추신경계가 불안정해져 쉽게 짜증을 낸다.

이런 남편을 보면서 아내는 실망을 한다.”

“사랑이 식었구나, 나에게 싫증을 느끼는구나, 원래 이렇게 속 좁은 남자였구나”

그래서 아내는 아내대로 외로워 하면서 남편만 보면 바가지를 긁는다.

서로 불필요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이때 이혼 얘기가 터져 나오게 된다. 이때가 이혼이 가장 많은 시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부부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남자와 여자의 성적 차이를 모르면 공부해야 한다. 각자가 간절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누면서 현재 내 남편과 아내를 어떻게 섬길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나이들어 석양의 지는 해를 손잡고 바라보는 부부는 인생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주성 <인천 이주성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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