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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가 다시 한번 일어섰다
서울시의사회가 다시 한번 일어섰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7.02.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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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궐기대회에 이어 또다시 5400여명 운집

'대법원판례 무시하는 의료법 개악 중단하라' '의료법 개악 원천무효 소신진료 지켜내자' '졸속개정 추진하는 복지부는 자폭하라' '일차단결 투쟁으로 의료법 개악 저지하자' '의료인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라'

서울특별시의사회가 다시 한번 일어섰다. 지난 6일 궐기대회에 이어 또다시 진한 전우애로 확고한 단결력을 과시한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1일에도 5400여명의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의료악법 저지를 위한 최선봉에 나섰다.

○…궐기대회 1시간 전부터 과천벌로 속속 도착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무엇보다 6일 집회에 참석한 5000여명의 회원 대부분이 이날에도 과천벌을 다시 찾아 의료법 개악으로 인한 회원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했다.

이날 관악구의사회 권길성 회장은 "페널티를 가해도 잘 참석하지 않았던 과거 집회 때와는 달리 이번 집회에는 페널티가 없었음에도 모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주는 등 너무나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다"며 "회원들이 그 만큼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확실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의사회 운집장소에는 기온변화에 따라 땅이 모두 진흙벌로 변해 서있기도 불편한 상황이었음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회원들이 구의사회별로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켜 타 시도의사회 회원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행사시작과 함께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은 '올바른 의료법 개정' '국민건강 수호하자'가 쓰여진 응원막대 도구를 이용, 투쟁열기를 한껏 북돋았다. '유시민의 정치야욕 국민의료 피멍든다' '유사의료 허용하면 국민생명 단축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의사회원들이 전체 집회 분위기를 이끌며 궐기대회를 주도해 나갔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중랑구 김00 회원은 "지난 6일 집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여한 것에 놀랍다"며 "이 열기를 끝까지 이어가 의료법 개악을 반드시 저지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궐기대회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6일 삭발과 할복투쟁으로 회원들의 가슴에 투쟁의 불씨를 집힌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과 좌훈정 홍보이사. 그들이 연단에 들어설 때면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은 뜨거운 환호로 존경과 동지애를 표시했다.

동대문구의사회 이태연 회원은 "회원들을 대표해 보여준 경만호 회장과 좌훈정 이사의 의로운 행동은 전 회원들의 잠재되어 있던 투쟁의 불씨를 지핀 계기가 됐다"며 "두 집행부가 보여준 의지를 마음속 깊이 새겨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일부 회원들은 집회장소 뒤쪽 곳곳에서 각 구의사회 사무국이 준비한 작은 정성의 먹거리를 즐기며 소규모 토론을 벌였다. 이들 이야기의 가장 핵심은 역시 '과거와 사뭇 다른 회원들의 투쟁의지'와 '이것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회원들의 절박함'이었다.

개원한지 얼마 안돼 집회는 처음 참석했다는 강서구의사회 김00 회원은 "간호사의 진단과 불법의료를 조장하는 이 법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는 불법의료의 무풍지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사의 자존심을 짓밟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 개악법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등포구의사회 오세호 회원도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의약분업 때와 같이 이제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회원들의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의사들은 더 이상 물러나서도 안되고 물러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에는 '서울상계백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서울시의사회 특별분회 회원들도 함께 참여해주어 이번 문제가 단순히 개원의들의 문제만이 아닌 모든 의사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임을 알렸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은 진흙벌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으며 그 이후에도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은 깨끗이 집회주위를 말끔히 청소하고 퇴장하는 등 시도의사회의 맏형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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