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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서 의료사회주의 사망선고
과천서 의료사회주의 사망선고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2.11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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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울시의사회의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 궐기대회’를 통해 의료사회주의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데 이어 11일 열린 의협 ‘전국회원 궐기대회’에서 마침내 사망선고를 받았다.

특히 의협과 서울시의사회를 중심으로 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간호조무사협회 등 타 직역까지 속속 가세,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에 적극 나섬으로써 유시민장관 퇴진 운동이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1일 과천 정부청사앞 잔디마당에서 전국 2만여 회원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료법 개악저지 전국회원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상정시 단식투쟁은 물론 병의원의 무기한파업’을 엄중 경고했다.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2시부터 열린 본행사는 기수단 및 내빈입장을 시작으로 출정의식(대고타악-출정의 북소리), 개회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 장동익 의협 회장의 대회사, 경만호 전 의료법개정대책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의 경과보고, 격려사, 성금전달식, 연대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대정부요구안 채택, 대국회요구안 채택, 투쟁결의문 낭독, 폐회선언 순으로 뜨거운 투쟁열기속에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이날 궐기대회에는 김재정 명예회장을 비롯 유희탁 의협 대의원회 의장, 박희두 의정회장, 박귀원 여자의사회장, 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창일 사립대병원장협의회장, 박윤기 전국의대교수협의회장, 김홍양 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롯한 시도의사회장단, 이학승 전공의협의회장, 천재중 전의련 의장, 안성모 치협 회장을 비롯한 시도치과의사회장, 경기도한의사회장, 임정희 간호조무사협회장 등이 참석,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에 힘을 보탰다.

내빈소개에 이어 장동익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의 의료법 전면개악은 의료사회주의의 결정판”이라며 “의료법 개정안을 통해 불법조장을 수수방관하는 정부 노림수의 핵심은 의사노예”라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특히 장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며 “만약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시에는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단식투쟁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병의원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엄중경고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전 의료법개정대책위원장 자격의 경과보고에서 “먼저 구호를 외치고 시작하자”며 “의료법 전면개악 결사반대 유시민장관은 할복하라, 의료법 전면개악 결사반대 유시민장관은 퇴진하라”고 목청을 돋궜다. 또 “이렇게 경과보고를 시작하는 것은 지난 6일 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된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가 개악저지의 불씨를 제공했다”며 “이날 할복혈서 및 단식투쟁으로 살신성인한 좌훈정 홍보이사가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소개했다.

특히 경 회장은 “지난 8일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좌훈정 홍보이사의 할복혈서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고 분노하고 “지금부터 복지부장관 퇴진운동 시작과 함께 복지부와의 대화를 전면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와함께 경 회장은 “복지부는 의료법 개정관련 회의에서 의료계와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사실을 호도하는 유시민 복지부장관을 퇴진시키자”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격려사에서 유희탁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뭐가 그리 급하다고 수년간 방치해온 의료법 개정을 그리 빨리 마무리하려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복지부는 즉각 의료법 전면개악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안성모 치협회장은 “이번의 의료법 전면개악은 악법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의협 투쟁에 적극 동참하려고 하는 이유는 규제 강화와 상업주의화, 많은 독소조항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희두 의정회장은 “드디어 결전의 날이 시작됐다”며 “병원과 의원 의사의 갈등을 조장하는 의료법 개악저지를 위해 힘껏 싸워나가자”고 2만 참석회원들에게 외쳤다.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사 일동 명의의 성명서 발표를 통해 “다소 뒤늦었지만 뒤늦게 개악저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며 “의료계의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오후3시20분 퓨전난타 공연에 이어 안성모 치협 회장은 단상에서 장동익 의협회장에게 투쟁성금을 전달하고 “한 힘을 보탠다는 마음으로 모금했다”고 밝혔다.

연대사에서 김홍양 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은 “이런 황당한 일은 인생에서 처음”이라며 “의료법이 개악되면 노예신세가 되는 것인 만큼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종근 개원의협의회장은 “정부는 보장성강화에 더해 이제는 의사의 진료권마저 빼앗아 남에게 주려하고 있다”며 “모두 똘똘 뭉쳐 거대한 음모와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박귀원 여자의사회장은 “의료법 전면개악은 국민건강을 뿌리째 뒤흔드는 악법”이라며 “2만여 여자의사회원들은 의협 비대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전북의사회장에 이어 박창일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사립대병원장협의회는 의료법 개악저지운동에 의료계와 함께 하겠다”며 “의사에게 부여된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선택권과 자율성 보장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4시경 당초예정에는 없었으나 할복혈서로 의료법 개악저지투쟁에 불씨를 당긴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가 우레와 같은 박수속에 연단에 등장, 구호제창과 함께 “의료법 전면개악을 반드시 저지하자”고 외쳐 장내를 투쟁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좌 홍보이사는 “의약분업후 7년이 지난 지금 예전보다 의료서비스가 좋아진게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이 정부는 정치적 이익을 더 중요시하고 의약분업 처럼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특히 좌 홍보이사는 이날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강력히 주문했다.

또 조행식 민주의사회 대표와 이학승 전공의협의회장는 “반드시 의료법 전면개악은 저지해야한다”는 입장을 그리고 천재중 전의련 의장은 호소문을 통해 “의대생들이 수업거부와 의사국시 전면거부를 하지 않도록 지켜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사진5>

이어 애드벌룬을 통한 메시지 띄우기와 우봉식 노원구의사회장의 의료법 개정안 전면 철회 및 유시민 복지부 장관 즉각 사퇴, 의료사회주의 포기 등의 대정부 요구안 채택, 김길준 인천시의사회 총무이사의 대국회 요구안 채택, 김숙희 의협 정책이사의 투쟁결의문 낭독이 비장함속에 있었다.

그리고 오후4시50분 장동익 의협회장의 “오늘 전국의사 궐기대회는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의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폐회사와 전공의협의회의 폐회직후 비상대의원총회 개최 멘트를 마지막으로 과천벌에서 열린 전국의사 궐기대회는 막을 내렸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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