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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의료계는 없었다'
'언론에 의료계는 없었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7.02.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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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시의사회 주최로 개최된 '의료법개정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가 의료계 내부결속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번 궐기대회를 의사들의 단순 '밥그릇 챙기기'로 몰아붙여 사회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가 않다. 특히 의료계와 시민단체가 의료법 개정 반대입장 표명했음에도 각 언론들은 제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등 언론 대처의 새로운 개선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궐기대회에 대한 각 언론들의 반응들을 살펴보면 '"어떻게 의사들이" 환자들 분통(S신문)' '복지부vs의료계 제밥그릇 챙기기 역겹다(E인터넷신문)' '의사 곳곳 집단휴진 환자들 큰 불편(K신문)' '의사들 집단 휴진 "아이 아픈데 어쩌나…(K신문)' '영양가 없는 논란, 국민들은 아프다(O인터넷신문)' '의사들은 왜 반발하나…또 밥그릇 챙기기?' 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특히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의 할복투쟁과 관련해서는 '흥분한 의사 자해시도' '궐기대회 도중 의사회 간부 자해 소동' 등 단순한 가십기사로 폄하하는 등 의사의 부정적 시각을 여실히 드러냈다.

각 언론별 논조를 파악할 수 있는 사설을 분석해 봐도 '명분 없는 의사들의 집단 휴진' '의사들까지 집단파업 해야하나(S신문)' '의료법저지 집단행동 납득 어렵다(H신문)' 등 단순히 '집단휴진'만을 부각시키며 의사들의 부정적 시각을 그대로 표출했다. 의료법 개정 반대에 대한 의료계 주장은 실종돼 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의료법 개정에 대한 언론들의 시각은 다음날인 7일 보건의료시민단체 연합체인 의료연대노조가 '의료법 개정 추진 반대' 성명이 발표되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의료계가 의료법 개정 반대 목소릴 높였을 때의 반응과는 달리 '의료법 개정안, 의료상업화 부채질(J신문)' '거침없이 꼬여 가는 의료법 개정, 의사·시민단체 모두 비난…국회 논의 험난할 듯(M신문)' '의료법 개정안 독소조항 철회하라' 등 언론들의 논조가 의료법 개정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또한 '의료 상업화, 의료비 상승, 의료 불평등의 부작용으로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의료계 반대표명과는 사뭇 다른 반응들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사회 임민식 정보통신 이사는 "의사의 사회 부정적 인식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의사단체가 기자 대처방법에도 분명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임 이사는 "의료분야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분야로 기자들의 전문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의사단체가 보다 기자들에게 의료법 개정에 대한 문제점과 필요성에 대해 꼼꼼히, 친절하게 설명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의료계 입장에 대해 기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의료와 관련한 기사는 계속해서 양비론과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F신문 정00 기자는 "의료분야의 사안들이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며 "의사단체가 보다 기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한 "문제점 지적함에 있어 자료를 타 단체 보다 논리적이고 데이터 중심의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신문 홍00기자는 "현재도 의사들이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지휘와 위치에 비해 사회적 발언과 활동들이 아직도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회의 부정적 시각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히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국민과의 시각차를 좁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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