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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천식' 유전적 원인 규명
'아토피·천식' 유전적 원인 규명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7.02.0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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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유전자 변이가 아토피와 천식 발생의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박춘식 교수팀과 에스엔피 제넥틱스사 신형두 박사팀 연구진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자금 지원으로 5년간의 연구 끝에 밝혀냈다.

연구진은 CD40 유전자에 존재하는 17개의 SNP(단일염기변이)중 특정부위에서 C(씨토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T(티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여 아토피항체인 IgE(면역 글로블린) 양이 많은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러한 변이에 의하여 CD40의 분비량이 달라지는 것도 동시에 밝혀냈다. (SNP: 인간유전체에서 1000개의 염기마다 1개꼴로 나타나는 차이로서, 개인의 유전적 다양성을 발생시키는 요인)

CD40는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로, 세포간 상호인식과 결합과정에서 아토피항체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향후 이와 같은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아토피와 천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여러 유전적 소인을 규명할 수 있다면, 이들 정보를 이용하여 개인의 아토피·천식 발생 위험도를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춘식 교수는 "질병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의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인체 유전역학)는 아토피나 천식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질병에 해당된다"며 "향후 유전자 진단, 개인별 맞춤약품 정보 개발, 신약개발 정보 등에 이용될 수 있어 국민보건 증진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특허에 의한 막대한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간게놈프로젝트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연구동향에 발맞춰 보건복지부는 6년 전 질환별 12개 유전체 연구센터를 발족시켜 지속적으로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 관련 유전적 소인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질환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의 공식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Journal Impact Factor; 8.123)에 2007년 2월 1일자로 게재됐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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