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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구 스케치-과천벌 한걸음에
25개구 스케치-과천벌 한걸음에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2.0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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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과천벌로 달려왔다. 오전 진료를 일찍 마친 서울시의사회원들은 간호조무사와 가족들의 손을 잡고 개인 승용차로, 버스로, 지하철로 그리고 각구의사회에서 마련한 버스로 한걸음에 과천벌로 달려왔다.

오늘 우리는 왜 이렇게 모여야 하며 또 왜 강력한 투쟁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회원 개개인의 의식이 뚜렷했다. 또 25개 구의사회 임원진 및 회원들의 용기있고 자신있는 행동과 함성이 청사앞 온 잔디마당을 달궜다. 25개 구의사회의 저력이 드러났다. 급조된 것과 마찬가지인 6일 과천 궐기대회에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신속하게 결집된 모습은 그간 서울시의사회를 중심으로 뭉친 단합된 모습이자 의료악법 저지에 대한 강렬한 열망 그 자체였다.

오후 3시 궐기대회 시작에 앞서 25개 구의사회는 연단 앞 용산구의사회와 마포구의사회를 중심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광진구의사회를 비롯 성동구의사회, 중랑구의사회, 동대문구의사회, 중구의사회, 영등포구의사회 순으로 전면배치, 의료악법 개악저지에 목청을 돋궜다.

하늘도 도왔는지 이날 날씨는 마치 봄날을 연상하듯 따뜻한 가운데 참석회원들은 당초 참가 예상인원인 3000명 보다 훨씬 뛰어넘는 7000명 수준으로 불어나자 미리와 있던 회원들은 이에 고무된 듯 반가운 인사와 함께 큰 소리로 개악저지 구호를 힘껏 외쳤다.



○…은평구의사회는 모두 7대의 버스를 동원, 약 400여명의 회원 및 간호조무사·가족들이 과천벌서 열린 의료법 개악저지 궐기대회에 적극 참석했다. 이같은 참여 열기와 관련, 김병인 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인원이 늘어난 것은 구의사회 내에 총궐기대회 참여분위기가 급속히 고조된데 따른 것”이라며 “전세버스가 꽉찬 가운데 운행, 서서온 회원도 많고 또 개인적으로 온 회원도 적지않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의료계 원로로 중구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지삼봉·라춘균회원은 “정부의 의료법 전면개악은 바로 의료사회주의의 결정체 자체”라며 “왜 정부가 투약과 간호진단 등을 사수, 쓸데없이 분란을 일으켜 의료계를 힘들게 하고 또 스스로 사서 고생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전 서울시의사회 보험이사를 역임한 광진구의사회 김종웅부회장은 이날 궐기대회장에서 “정부의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가 의료법 전면개악과 같은 내용을 잘 몰라서가 그러는 것이 아니라 뻔히 알면서도 즉, 의료계를 기만하면서 강행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연단 앞에 자리잡은 용산구의사회는 낚시용 1인용 접이식 의자를 참석회원 모두에게 지급, 질서정연하게 또 편안히 앉아 구로제창 등을 통해 궐기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뒷면에 배치된 양천구의사회는 다른 구의사회와는 달리 대형걸개그림 크기의 구의사회 플래카드를 진열, 오가는 회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구의사회장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고상덕 금천구의사회장은 궐기대회에 앞서 “어제만 해도 궐기대회 참석에 대한 구의사회내의 분위기가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오늘 예상과 달리 많이 참석했다”며 “이는 일간지와 방송이 궐기대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해준 덕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사진5>

특히 고 회장은 “오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23명의 집단 탈당도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만약 제1당을 유지했을 경우, 의료법 전면개악이 가능해도 이제 제2당으로 추락한 상태에서 그것이 가능하겠냐”고 개악저지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전했다.

○…금천구의사회 이헌영회원(세영정형외과)은 “의료법이 전면개악되면향후 의료형태가 확 바꾸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서 많은 의원이 문을 닫게 되고 결국 대학병원 등에 환자가 몰리게 될텐데 이에대한 대비책도 없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무책임한 정부행태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이헌영회원은 “의료법 전면개악이 됐다치더라도 최종 피해는 누구에게 가는가”고 반문하고 “최종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의료법 전면개악이 이루어지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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