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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협력병원제도 효과 거의 못 느껴"
병·의원 "협력병원제도 효과 거의 못 느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7.01.3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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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설문조사결과 100점 만점에 40점대 밑돌아

최근 대학병원과 병·의원간의 상생방안으로 가장 각광을 받던 협력병원제도가 실질적으로 병·의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병원과 협력을 맺고 있는 병·의원경영자들의 만족도는 거의 바닥을 밑도는 등 제도실행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보건행정학회지에 발표된 '병·의원 협력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경희대 김양균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소재 3개 대학병원과 제휴관계에 있는 전국 288개 병·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협력병원들이 실제적인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선 경영자의 제휴에 대한 기대와 만족의 수준은 100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50점 내외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증가나 수익의 증가, 비용의 감소 등을 포함하는 명시적 만족수준의 경우에는 38점으로 더욱 낮은 수준으로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실제적인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보고서는 "협력관계를 원하는 대형의료기관은 이에 대한 개선 및 재고가 절실한 수준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병·의원들은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쟁 때문에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병·의원들은 실질적인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 지금수준의 제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협력에서 이탈하거나 또는 이러한 것이 보장되는 다른 병원과의 제휴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형의료기관은 그들과의 협력관계를 가진 병·의원들이 실질적 혜택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꼬집었다.

한편, 경영자의 인구학적인 특성으로는 여성의 경우 협력에 대한 기대와 만족수준이 높았다. 지역적인 접근 가능성인 협력기관과의 거리는 제휴의 묵시적인 기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영향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대목동병원 진료협력센터위원장 유경하 교수는 "사실 협력 병·의원의 경우 △낮은 환자 회송률 △부실한 회송서 △혜택부족 등의 이유로 불만을 토로하는 병·의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 교수는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회송서를 잘 쓰는 교수들에게 포상하는 등 회신서의 질을 높여나가는 한편,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리퍼럴(Referral)시스템도 전산화했다고 밝혔다.

이 외 '협력병의원장들의 밤' 및 공동학술대회 개최, 장례식장 등 시설이용 감면혜택, 특별교육 실시 등 다양한 서비스제공을 통해 협력체계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협력병·의원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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