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소아간질 치료에 황제다이어트 방법이 효과적인 것이 확인됐다.
상계백병원 간질센터 강훈철 교수팀(유수정 교수, 세브란스병원 김흥동 교수)은 최근 기존 케톤생성 식이요법에 비해 칼로리 제한을 하지 않는 애킨스(Atkins)요법이 효과적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아 간질은 전체 소아 인구의 3~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만성 질환. 하지만 전체 소아 간질 환아의 20% 정도는 항경련제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이다.
난치성 간질 환아의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요법, 수술적 치료, 미주 신경 자극술이 있다. 이 가운데 식이요법은 고대로부터 금식이 간질 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알고 있었고, 20세기 초 금식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지방 위주의 케톤생성 식이요법이 시도됐다. 하지만 지방 위주의 식사에 익숙하지 않고 영양학적인 불균형으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된 것이 애킨스식이요법. 연구팀은 기존 약물 2~3가지 이상 투약해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 환자 14명에게 시행, 7명에게서 현저한 간질 감소를 보였고 이 중에 3명은 간질이 완전히 조절됐다. 더불어 시행한 14명 모두 식이요법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애킨스식이요법은 원래 비만 치료를 위해 황제 다이어트라고 알려졌던 식이요법으로 상계백병원 간질센터에서는 간질 환아들을 위해 수정된 식단을 이용하였다. 애킨스 식단은 기존 케톤생성 식이요법에 비해 하루 권장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고 비교적 고량의 단백질을 제공했다. 또 탄수화물의 양을 늘리고 지방의 양을 다소 줄임으로써 식이요법의 순응도를 높이고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적인 식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혈중 케톤을 일정하게 유지하기위해서는 식이요법의 관리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연구 결과는 에필렙틱 디스오더 최근호에 특별논문으로 실렸다.
강봉훈기자 bong@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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