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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회장, ‘용천사태'로 수난
원희목회장, ‘용천사태'로 수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0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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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북한 룡천 철도사고에 따른 대한약사회 지원 성금과 관련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이 사태수습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원희목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담화문을 통해 서울시약 권태정 회장의 단식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함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특히 룡천 성금 논란이 성금의 용도를 전용하는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 권 회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번 담화문에서 “이번 서울시약사회 권태정 회장의 ‘단식사태’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권 회장은 약사회를 위한 충정과 열정으로 지난 3년간 서울시약사회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그 과정에서 룡천 성금 문제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대한약사회장으로서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의 ‘룡천 성금’을 둘러싼 논쟁의 본질은 성금의 용도를 전용하는 절차상의 문제였다”며 “권태정 회장이 성금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권 회장의 즉각적인 단식중단을 바란다”며 “30년 이상 봉사와 헌신으로 지켜온 약사회를 위해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한 몸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룡천 성금과 관련 업무상 횡령혐의로 최근 검찰로부터 300만원의 벌금을 받은 권태정 전 서울시약사회장은 지난 22일 무혐의를 주장하며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을 정식으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룡천 성금의 결백과 집행부 명예회복을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 8일째를 맞는 권태정 회장은 이날 대한약사회 이사회나 대의원 총회의 추인을 거치지 않고 원희목 회장 독단으로 성금 용도를 전용 승인한 것은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권태정 전 회장은 “룡천성금진실규명위원회가 원희목 회장을 업무상 배임으로 형사고발할 것”이라며 “원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룡천성금은 지난 2004년 북한의 룡천역 폭발사고 당시 대한약사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1만원씩 성금을 모금, 적십자사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성금의 일부가 다른 용도로 사용됐고 김자호 약사가 횡령혐의로 권태정 회장을 고발, 검찰은 공금횡령 혐의를 인정해 기소처분을 내렸다.

권태정 회장은 “원희목 회장이 지부장 회의에서 재량껏 사용하도록 지시했지만 차후 대한약사회가 검찰조사에서 용천성금 용도로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해 유죄판결을 받게됐다”고 주장했다.

권태정 전 회장은 “이번 결과로 회원들이 성금을 착복했다고 느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양심의 소리”라고 언급해 단식투쟁의 의미를 밝혔다.

김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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