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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지역사회 참여
의사의 지역사회 참여
  • 의사신문
  • 승인 2007.01.2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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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능력들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낡은 것들만을 답습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극적인 사회적응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보가 넘쳐나고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바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변화하는 사회를 따라 잡겠다고 하는 것은 뒤떨어지는 시대발상이라고 하겠다.

나에게 당장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시간이 없다고 하여, 내가 속한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외면한다면 사회 속에서 외톨이밖에 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존경의 대상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 많은 의료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여러 가지 지역적인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과 생각뿐만 아니라 의사로서의 의료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즉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에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작은 진료실에 앉아서 환자들이 오지 않는다고 의료 환경이 나빠졌다고만 비판할 일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통해서 새로운 의료 환경을 보다 더 광범위하게 이끌어 내는 것 또한 현시점에서는 중요하다고 하겠다.

의과대학생시절 여러 가지 과목 중에 예방의학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해부학이라든지 생리학, 약리학 등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예방의학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도 못했다. 사실 의료의 중요한 한부분이라는 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동네의사로서 10여년의 세월을 지낸 후 가장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 예방의학이다.

과연 우리 동네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전문인인 의사로서 우리 동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것을 발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의사가 하는 일이라는 것은 질병을 치료하고 병을 예방하도록 교육을 시키며 또한 더 나아가 더욱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적으로 나의 작은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교육이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토대로 하여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 지역에 생기는 의료적인 문제점이라든지 의료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하여 문제를 제시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이런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질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의사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이 뒤떨어져 있고 적절한 교육조차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의료라는 것은 어느 정도 공공성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사회보장적인 측면에서 의료뿐만 아니라 조금 더 많은 의료와 관련된 측면들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공공성 즉 사회보장적인 측면은 의사가 되는 순간부터 아니 의학도가 되는 순간부터 가져야 되는 생각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의사에 대한 교육적인 부분을 생각해 보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련 과정를 모두 거치고 지역사회에 나왔을 때 그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그리고 의료의 전문가로써 의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부분이 얼마나 있을까.

의사가 그 지역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리더가 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의 본분인 질병의 치료와 예방 그리고 더 나아가 건강증진에 있다고 본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전문가로서 리더인 것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우리의 고민은 진료실에서 진료, 치료 그리고 환자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의료적인 부분에서 리더로서 좀 더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에도 의사들의 사회참여는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사회를 벗어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동네 속에서 의사들이 그 지역에서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하여 지역의 의료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한 의료뿐만이 아니라 지역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김경주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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