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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절반 3기이상 만성신질환
노인 절반 3기이상 만성신질환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1.0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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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절반가량이 3기 이상의 만성신장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만성신장질환자 중 불과 16.6%만이 혈압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자에 대한 철저한 질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보건연구단(책임연구자 김기웅)은 최근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946명을 대상으로 사구체여과율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대상자 48.4%(458명)에서 3기 이상의 만성콩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기 이상 만성콩팥질환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점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신장기능이 50% 이상 상실된 경우를 3기 만성콩팥질환이라고 하며, 이때부터는 약물요법, 식이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만성콩팥질환의 조기발견과 관리는 아직 만족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고혈압이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 414명 중에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는 사람은 16.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콩팥질환이 고령자에서 흔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며 “그러나 고령자 뿐만 아니라 고혈압환자 및 당뇨병환자에서 만성콩팥질환의 유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고령자, 고혈압환자 및 당뇨병환자는 자신의 소변검사 결과와 신장기능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 결과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에서 2000년도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인구의 4%가 제3기 이상의 만성콩팥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69세 인구의 7.6%, 75세이상 인구의 25.9%에서 3기 이상의 만성콩팥질환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자에서 만성콩팥질환의 유병률이 높다는 기존의 보고와 일치하나 유병률의 절대치가 훨씬 높다는 점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를 대표할 수 있는 집단에서의 추가적 조사가 필요함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권미혜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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