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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줄기세포기술, 겨우 7위
세계최고 줄기세포기술, 겨우 7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7.01.0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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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수준이라던 국내 줄기세포 기술경쟁력이 알고 보니 세계 7위 수준에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줄기세포 기술경쟁력 현황 및 대응전략(이상원·김현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줄기세포의 기술경쟁력은 최고기술경쟁력보유국(미국) 대비 60.7%로, 세계 7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특허청이 제시한 기술트리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기술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로 황우석 사태가 일어난 직후인 작년 1분기에 조사가 이뤄졌기에 국내 줄기세포 기술수준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떠들썩했던 국내 배아줄기세포의 기술수준이 최고기술보유국인 미국의 81.1% 수준에 머물렀으며 기술경쟁력 수준도 72.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체줄기세포 역시 기술수준은 65.6%, 기술경쟁력은 62.9%에 머물렀다.

세부기술 중에서는 수정란으로부터 △줄기세포제조기술(82.7%) △수정란보존기술(81.0%) △체세포핵이식방법/장치(81.0%) △복제동물(79.0%) 등 줄기세포 확립 및 복제 관련 기술들이 상대적으로 상위기술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줄기세포의 분리/제조기술 분야의 기술수준은 72.1%, 응용기술 분야와 배양/측정기술 분야의 기술수준은 65.8%, 분화기술과 신약개발응용기술의 기술수준은 60% 미만으로 평가되어 전반적으로 기술분야 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또한, △역분화방법(48.9%) △분화세포 이용 화합물 스크리닝시스템(51.0%) 등 분화 및 신약개발 관련 기술이 전반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아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줄기세포 기술수준(65.1%)에 비해 전문인력(62.3%), 산업화(58.4%), 물적인프라(58.2%), 정부지원(56.3%), 관련제도(54.0%) 수준은 더욱 낮게 평가됐다.

하지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상원 수석연구원은 "줄기세포는 △난치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재생의학의 핵심이며 △연평균시장성장률(CAGR)이 18.5%인 고성장 산업, 그리고 △신약개발, 암치료, 질병기전 등의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의 가치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줄기세포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재정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산업진흥원은 줄기세포 기술수준의 불균형 현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다학제적 연계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 △줄기세포 임상연구의 체계적 추진 △국가적 차원의 줄기세포 연구인프라 구축 △합리적 규제 등 4대 전략의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체줄기세포의 연구의 경우 2∼3년 내에 상용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가트너 그룹의 과대광고 곡선에 따르면 '깨져버린 환상' 단계로 기술의 성과나 발전속도가 일반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단계에 해당된다"며 "지속적인 대중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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