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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새해 아침을 여는 '인술의 현장'
개원 초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 혼신
정해년 새해 아침을 여는 '인술의 현장'
개원 초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 혼신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1.0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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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권용식 원장

`아픔을 함께 하는 의원'. 의료기관의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아픔을 함께 하는 의원'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권용식 원장(42세)이 마취통증의학 전문의여서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다.

한림의대를 졸업한 권용식 원장은 지난 2000년 12월, 사실상 2001년 초에 개원한 새내기 의사다. 그런 권 원장이 소년소녀가장돕기를 시작한 것은 개원한지 불과 1년을 갓 넘은 2003년 3월부터다. 환자였던 구로경찰서 경찰관의 권유로 소년소녀가장돕기에 나선 그해 3월부터 7명에게 10만원씩 70만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8월까지 70만원씩 후원하다 인연이 닿게된 인천지역 가톨릭 신부의 권유로 후원대상자를 늘려 9월 12명에게 120만원, 10월 13명에게 130만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13명에 대한 후원금액이 2005년 7월까지 만3년간 수천만원에 달한다. 새내기의사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이런 후원도 오래가지 않았다. 개원가의 경영상황이 이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5년 8월 병원경영이 심각한 상태에 몰리고 존폐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다다렀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권 원장은 상징적으로라도 남겨둬야 한다며 눈물을 머금고 소년소녀가장을 13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이후 매달 50만원씩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다. 어려워도 최소한의 명맥은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 권 원장의 생각이었다. 이에 기자가 물었다. “빚을 내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달에 130만원씩 소년소녀가장돕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냐”고 묻자 권 원장은 “집세 낸다고 생각하고 후원했다”며 별일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는가”라고 묻자 권 원장은 “병든 환자를 위해 열심히 진료하고 있는 대다수 의사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짧은 시간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환자진료에 나섰다. 김기원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권용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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