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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 가입률 30%로 곤두박질
의사회 가입률 30%로 곤두박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12.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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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의 신입회원 가입률이 최근 30%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어 의사회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의사회 존폐위기마저 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최근 각 구의사회 신입회원 가입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의사회 가입률이 최근 2년 사이 30%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의사회들은 공통적으로 미가입 회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구별로 가입률을 살펴보면 관악구의사회의 경우에는 최근 2년간 의사회 가입률이 27%로 2년 간 관악구에 개원한 의사 47명 중 의사회에 신고한 회원은 고작 11명에 불과했다. 타 구의사회 역시 마찬가지로 강북구의사회의는 25%(60명 중 15명 가입)였으며 도봉구의사회 39%(38명 중 15명 가입), 영등포구 25%(20명 중 5명 기입)로 나타났다.

또한 한 해 개원의들이 100여명씩 몰리는 강남구의사회 경우도 예외 없이 전체 개원의 중 30% 정도만이 의사회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성동구의사회는 올해 개원한 9명 개원의 가운데 3명만이 의사회에 가입했으며 용산구는 8명의 개원의 가운데 4명만이 신고를 마쳤다.

이러한 의사회 가입률의 급격한 하락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동작구의사회 오영이 사무국장은 "의약분업 이후 개원의들의 경영이 악화되던 시기와 맞물려 가입률 역시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몇 년 회원들의 가입률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봉·강북구의사회 변인철 사무국장 역시 "30년을 근무하며 이렇게 가입률이 저조한 적이 없었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조만간 의사회는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미가입회원 증가와 회비납부율 저조로 각 구의사회는 의사회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강북구의사회의는 매년 적자운영으로 차기 년도 회비를 차용해 의사회를 겨우 꾸려나가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또한 대부분 구의사회의 경우도 매년 신규회원들의 총 입회비 비용을 2000만∼3000만원 정도를 책정하고 있지만 회원가입의 저조로 3분의 1도 걷지 못하고 있어 의사회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악구의사회 권길성 회장은 "이러한 위기감을 인식하고 몇 달 전부터 미가입 회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 의사회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대화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의료기관 개설시 의사회에 반드시 신고토록 하는 등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의사회 가입을 의무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현재 의사회는 의료기관 개설시 의협 등 각급 의사단체를 경유토록 함으로써 의사회 가입을 의무화할 것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미가입회원과 회비 미납회원에 대한 제재, 지역 의사회의 학술강좌 평점을 의무화 등 다방면으로 의사단체 강화를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정재로 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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