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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 인슐린 투여 조심해야
2형 당뇨, 인슐린 투여 조심해야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6.12.2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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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없이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환자인 ‘제2형 당뇨병환자’가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환자가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뇨병환자가 인슐린 주사나 인슐린 펌프 등을 이용, 무작정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 보다 인슐린 저항성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연대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과 연세의대 허갑범 명예교수가 허내과에 내원한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환자 1,9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장병을 일으킬 확률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최고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인슐린 저항성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입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지선하교수는 “현재 인슐린 저항성이 목 동맥협착증과도 관련이 있는지 계속 연구중이라며 자신이 인슐린저항성에 의한 제2형 당뇨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인슐린을 계속 투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먼저 인슐린저항성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제2형 당뇨병환자들의 심장병 발생위험도를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제2형 당뇨병환자는 당뇨병환자의 84.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03년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허내과에 내원, 진단결과 제2형 당뇨병으로 등록된 30~74세의 남자환자 1,294명과 여자환자 647명 등 총 1941명을 대상으로 인슐린저항성의 정도를 측정한 후 미국 프래밍험 연구소가 만든 심장병발생예측 위험도에 대입, 분석했다.

인슐린저항성의 정도는 가장 낮은 그룹을 Q1으로 하고 단계적으로 Q5까지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심장병 발생의 빈도가 높아지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연구대상의 평균 연령은 남자 54.7세, 여자 57.5세였으며 인슐린저항성 평균치는 남자 1.99, 여자 2.05로 비슷했다. 프래밍험 위험도로 보았을 때 5년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는 남자가 9%, 여자가 6%로 남자가 높았다.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낮은 Q1군에 비해 인슐린저항성이 높은 Q2, Q3, Q4, Q5군에서 심장질환발생 위험은 남자가 3.30배, 5.22배, 4.92배, 5.45배가 높았고 여자도 3.47배, 2.19배, 5.28배, 4.71배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인슐린저항성 증가는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을 유발하는 직접적 위험인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슐린저항성 당뇨병환자들이 정밀 진단없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인슐린 펌프를 몸에 지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혈중 인슐린농도는 더 높아지고 인슐린저항성도 높아져 심장병을 일으킬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2월초 한국역학회에 연구논문으로 제출되었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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