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46 (수)
(7) 작업의 정석
(7) 작업의 정석
  • 의사신문
  • 승인 2006.12.18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칠 전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송년회가 강남의 한 장소에서 있었다.

다음날이 친한 후배 생일이라 같이 2차로 딴 데 가기로 하고, 송년회에서 술을 만땅구로 채우고, 10시경에 나와 “Nix & Nox"에 갔다. (1주 전에 다시 open 했다.)

철 지난 바닷가에 온 느낌이었다. 예전보다 반도 안되게 좁았고 손님들도 별로였다. 하지만 지금은 딴데 가봐야 돈만 쓰고 실속 없으니 여기서 끝을 봐야한다. 선수란 모름지기 경제 원칙에 입각하여 활동을 해야한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

참고로 회원님들께 알려드리자면, 이런 ‘호텔 나이트’도 자릿세가 다 틀린다. 럭셔리한 여종업원들의 부뉘기에 휩쓸려 2층의 ‘가라오께’ 방에 가면 최소 150 만원정도, 1층 홀 가장자리 조용한데는 양주를 먹어야하는데, 기본 50~60 만원, 중앙의 table은 맥주를 시켜도 되는데, 안주 하나, 맥주 4 병 정도에 20~30 만원, 우습게 나오는데, 이렇게 비싼 이유는 호텔 나이트들은 특소세가 45% 이상 붙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테이블에 앉지 않고, ‘바’에 앉았다. 이렇케 오픈된 ‘나이트’는 부킹도 안되구, 우리가 찜한 녀들에게는 막판에 단 한 번의 대쉬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risk가 있으니, 돈 쓸 필요 없지 않는가? 칵테일 한 잔 먹고 가면 되지~~

세련되게 선수같이 바에 앉아, 후배는 운전해야 되니 “골드 메달리스트” 하나 시켜먹고 나는 “아이리쉬 커피” 한 잔 먹었다. (이래도 3 만원정도 나옴.) 그리구 노가리를 한 시간쯤 풀다가, 11시가 넘자 작업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가서 손 씻구, 세수하구, 머리에 물뭍혀 세팅을 했다. 다른 남자들도 난리다.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우리들의 적수는 없다.

오늘 이 나이트에 온 여자들은 모두 우리 꺼다! 밖으로 나와서 아까 화장실가며 봐 둔 여자 둘 앉아있는 자리에 갔다. 실루엣이 여기 온 여자들 중 제일 낫다. 우리의 ‘작업 철칙’은 가장 예쁜 여자에게 접근을 하는 것이다.

예쁜 여자들에게 뺀찌 맞으면 별로 쪽팔리지 앉는데, 얼꽝들에게 뺀지를 맞으면, 이런 오픈된 클럽에서는 창피하니 다른 여자들에게 2차적인 작업을 걸 챤스가 없어진다.

바로 나가야한다. 그리고 확률적으로 예쁜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더욱 관대하다. “이 여자들은 얼매나 관대할까“ 라고 생각하며 곁으로 가서 말을 건낸다...

나 : “저기요? 오늘 남자 친구 필요하지 않으세요? ”

(여자들이 고개를 거만하게 들고 나의 위아래를 쳐다본다. 아마 나의 상태와 옷 맵씨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두를 본다.

구두에 흙이 묻었다거나 색깔이 바래면 결격사유다. 오로지 세련되고 럭셔리하게, 하지만 자연스러워야 합격이다.)

오늘 나는 어떤가?

조금 젊어 보이려고 “폴 스미스” 안경에, “미쏘니” 검정 슈트, “구찌” 슈즈, “구찌”벨트, “구찌” 와이셔츠, “라거펠트” 넥타이다. 팬티는 “칼빈 크라인”, 근데 양말이 BYC 네!~

여 2 : (웃으면서) 뭐하시는 분이세요? 나 : 자영업 해요! (병원도 자영업이다~) (이 대목에서 여자들이 꼭 물어 보는 말이있다.)

여 1 : 결혼은 하셨어요? 몇 살이예요? (이럴 때 난 이 말을 해준다.) 나 : 왜? 몇 살이라면 결혼 하실려구요? 기냥 낼이 후배 생일이라, 제가 여자 소개 시켜 줄려 했는데, 젊은 애들 오는 “나이트”에 가니 금욜이라 자리거 없어서 이리 왔어요... 그 쪽은요? (하며 자연스레 상대방이 말을 하게 한다.)

여 2 : 저희는 xxx 근무하구, xxxxxxxxxxxxx.... (후배를 불러 이리 오게 했다. 참고로 후배는 키가 180cm이 넘는 킹카다. 후배의 키와 얼굴을 보구는 여자들이 적극성을 띈다.

한 참 웃고 즐겁게 보내는데 전화가 “띠리릭” (보니 마눌이다..) 벙개같이 1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조용한데서 전화를 받는다.

마눌 : 어데고? 나 : 응! 송년회 장소야.

마눌 : 지금이 몇 신데 아직까지 안들어오노? 빨리 와라...꼭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연말만 되면 나가서 늦게 다니고... 싸게싸게 와라... 나 : 넵!

이럴땐 모든 것을 버리고 무조건 뛰어가야 한다...

왜냐구요? 가정이 제일 소중하거등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