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장기이식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대한이식학회가 제시한 ‘국내 25개 병원의 장기이식 환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라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것이 국내에서 이식을 받는 것에 비해 4배 이상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식학회는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고 국내에서 치료받고 있는 신장이식환자 434명과 간장이식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신장이식 환자는 42.5%의 합병증을 보였으며 간장이식 환자는 44.7%의 합병증을 보였다. 이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장기이식환자의 평균 합병증 비율 10.4%의 4배를 넘는 위험한 수준이다.
안명옥의원은 “부족한 장기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장기 이식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는 해외원정 장기이식 환자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해외원정 장기이식 환자에 대한 실태조사 및 부작용 피해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장기 기증 희망자 수는 증가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2003년 9874명에서 2006년 8월 현재 11만6174명으로 급속히 증가했고, 실제 뇌사장기기증자 수도 2003년 68명에서 2006년 8월 9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비율은 2004년 기준 100만명당 1.8명으로 미국 21.7명, 프랑스 20명 등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됐다.
이런 기증자의 부족은 이식 대기의 장기화를 낳았다. 2005년의 경우 신장이식은 5891명이 대기했으나 3161명만이 이식수술을 받았고 간장의 경우 1957명이 이식을 기다렸으나 596명만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췌장은 171명 가운데 12명, 심장은 160명 중 26명만이 이식수술을 받았다.
김선미 의원은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기증자 가족에게 지원하는 돈은 장제비, 위로금, 검사비 등으로 최대 600만원 뿐”이라며 “장기기증의 효과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봉훈 bong@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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