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직업인
전문가와 직업인
  • 의사신문
  • 승인 2006.12.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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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직업이라는 것에는 Profession(직업, 전문직)과 Job(일, 작업) 두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당신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 보면 요즈음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의쟁이, 뚜쟁이 모두가 자칭 전문가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재테크 전문가, 요리 전문가, 환경 전문가 등을 운운하면서 그들의 명함에 Profession이라는 말을 아주 쉽게 쓰는듯 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에서 Profession이라함은 의사·법률가·성직자의 세 직종군을 칭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기에 그 세 직업을 가진 사람들 외에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Job이라는 단어를 써야 타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의사와 같이 Profession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존경의 대상이었고 또 그에 따른 책임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 훨씬 컸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Profession인 우리들을 Job을 가진 사람으로 취급하고 존경은 커녕 욕이나 안 얻어먹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또 우리들의 당연한 권리는 점점 더 무시되면서 예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책임만을 강요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리된 데는 우리의 잘못이 많았다는 것을 우리 자신들도 인정을 해야 될 것입니다. 차마 글로 옮기기에 거북스러운 일도 간혹 일어나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한 사람 한사람 개인적으로 보면 의사라는 사람들은 참으로 똑똑하고 현명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잘도 해결하건만, 그것이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라면 나는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다 알아서 해결해주겠지 하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까.

요즈음 나라님께서 하라고 하라고 하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자료제출에 대해서도 의사회에서는 자료 제출을 유보하라는 공지가 와도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마음은 의사회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옳은데 행동은 그리하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지 않습니까. 과연 지금의 이 사회에서 의사답게 처신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우리를 시기하고 욕하는 남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가 먼저 의사답게 행동을 하여 우리 스스로가 존경받을만한 집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객원기자〉







송태원 <성북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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