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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신 문화코드 = '열정' '개성'
의대생 신 문화코드 = '열정' '개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10.3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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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댄스동아리 '갈채' 탐방

'열정' '개성' '개방'…

의대생들의 문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 '의대생'하면 떠올랐던 '폐쇄성' '냉소적' 이미지는 이젠 과거의 얘기다. 최근 의대생들은 문화활동은 타 일반대학생들 그 이상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대생들의 열정적이고 독창적인 개성표출이 눈에 띈다.

최근 의대생들의 문화코드를 접하고자 찾은 곳은 바로 고려의대 댄스동아리인 '갈채'다. 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좌훈정 이사가 지난 1991년 처음 결성한 갈채는 출발당시 의과대학 응원동호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시대흐름에 맞게 댄스동아리로 성질이 변경됐다.

현재 예과 학생만도 24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갈채'의 경우 의과대학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동아리 중 하나다. 이러한 경향은 일반대학생들이 최근 취업 등의 이유로 영어회화 등 스터디 중심의 동아리에 집중되는 현상과는 역전된 모습이다. 그만큼 과거 의대생들의 트렌드가 과거 폐쇄성에서 보다 역동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갈채' 동아리 배윤광 회장(05학번)은 현재 의대생들의 성향은 과거 '의사'들의 이미지와는 다른 다양한 문화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의대생들을 과거 이미지와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고려의대 학생들만도 밴드부, 검도부 등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갈채'의 경우 요즘 학생들의 성향을 말해주듯 의대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동아리 가입자 수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위의 편견 등에 의식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문화를 접해 나가는 것이 요즘 변화된 의대생들의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예과 2학년 나권우 학생도 "갈채에 들어 온 이유도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하지만 보다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오게 됐다"며 "의대생들도 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문화코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하는 똑같은 학생들로 편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연스런 시대흐름에 따른 학생들의 의식변화는 자신들만의 또 다른 문화콘텐츠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갈채'의 경우도 기존 친목조직에만 정체해 있던 동아리를 보다 업그레이드시키고자 일년에 한번씩 있는 정기공연 외 다양한 공연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고대의대의 밤과 얼마 전에는 '메디페스트' 행사에서 공연을 갖는 등 자신들만의 문화공간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환자들을 위한 정기적인 위문공연들도 계획하고 싶다는 배윤광 회장은 동아리가 좀더 능동적이고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솔직히 동아리에 대한 지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동아리가 생긴지 얼마 안되기는 하지만 아직 동아리 공간이 없어 외부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연습실 이용료만 한 달에 50여 만원이 지출되는데 학생들로서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과 2학년 권유민 학생은 "외부에서 많이 지적하고 있듯이 의대생들도 이제는 지식습득 이외에 인문·사회·문화활동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조금 높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윤광 회장은 "의대생들도 이제는 인문학적인 교육과 다양한 문화접촉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의대생들의 편견 또는 일부 잘못된 시각은 버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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