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23 (목)
녹십자, 국내 대형병원과 차세대 세포 개발 박차
녹십자, 국내 대형병원과 차세대 세포 개발 박차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6.12.03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십자(대표·허일섭)가 삼성서울병원(원장·이종철), 서울대병원(원장·성상철) 등과 손잡고 임상 적용을 목표로 한 차세대 세포 치료제 개발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세포 치료제 개발은 담당 의사의 연구자 임상이나 일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녹십자의 세포 치료제 개발은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과 대형병원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상호 강점을 살려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녹십자가 출연해 1984년 설립된 과기부 승인 제1호 민간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박두홍)가 삼성서울병원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제 및 면역세포를 이용한 고형암 치료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11월 29일에는 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연구중심 병원’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과 함께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제 및 면역세포를 이용한 고형암 치료제 개발은 2008년 구체적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는 대표적 퇴행성 신경질환인 뇌졸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적응증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대표적인 난치성 소아 고형암인 신경모세포종에 대해 본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료하는 맞춤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뇌졸중 세포 치료제는 치매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병증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존 치료법에서 나아가 손상된 신경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질병을 완치시키는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종양환자의 억제된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는 소아암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의 고형암 정복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2003년 녹십자의료재단과 함께 제대혈은행인 ‘LifeLine’을 발족한 이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 범위를 기존의 제대혈에서 중간엽 줄기세포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이와 별도로, 녹십자는 지난 11월 29일 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연구중심 병원’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도 참여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복지부로부터 매년 40억원씩 5년 동안 200억원을 지원받아 새로운 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서게 되는데 여기에는 녹십자를 비롯해 6개 기업이 4개 단위과제로 구성된 사업단(사업단장·박영배)에 참여하여 함께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녹십자가 참여하는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의 개별기능을 종합해 암 정복에 나서게 되는데, 이 연구에서 녹십자는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분야에서 차별화된 노하우를 통해 고형암에 대한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게 된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암세포의 선택적 파괴는 수지상세포(종양항원의 특이성 부여에 관여), 자연살해세포(일차적인 종양 제거에 관여), T세포(선택적으로 종양세포를 제거), 조절 T세포(면역억제 기능)의 제거 등이 포괄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면역세포 치료법은 대개 수지상세포나 자연살해세포를 체외에서 활성화해 환자에게 재투여하는 방식으로 시행되어 왔으나 충분히 만족스러운 임상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는 개별 면역세포가 가지고 있는 역할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번 연구는 해당 면역세포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국내 연구자들의 역량을 모아 세포 치료의 종합판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고형암은 일차적으로 수술을 통해 종양조직을 제거할 수 있으나 수술후 미세하게 남아 있는 종양세포로 인해 재발이나 전이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5년 내에 임상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면역세포 치료제는 기존 종양 치료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극대화된 획기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 전이가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될 예정이다. 김동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