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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91주년 기념특집 - 봉사하는 의사회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91주년 기념특집 - 봉사하는 의사회
  • 의사신문
  • 승인 2006.11.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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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감싸안는 참인술의 전도사

서울시의사회 봉사단이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매주 일요일 1시. 서초구보건소 진료실에는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인도 등 각 국에서 모인 외국인노동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2003년 6월 서울시의사회가 소외된 자들의 건강지킴이를 선언하고 의료봉사단을 출범시킨지 40여 개월. 그 동안 봉사단이 참인술을 베푼 진료인원만도 1만8000명, 진료건수는 2만2600건에 이른다. 이제는 의료봉사단이 외국인노동자에게 없어서는 안될 봉사단체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우선 봉사단의 외국인노동자 진료활동 사항을 살펴보면, 2003년 진료건수는 1803건으로 2004년 6056건, 2005년 8458건, 2006년 11월 현재 1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봉사단의 활약상은 거침이 없다.

현재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원과 29개 특별분회 병원 회원들의 참여로 꾸려가고 있는 봉사단은 현재까지 참여해준 의료진만도 1600명에 이른다. 특히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일반봉사자 등 참여해준 자원봉사까지 합치면 무려 7200여명이 봉사단과 함께 했다. 수술 및 CT·MRI 의뢰 등 종합병원에 환자를 의뢰한 건수도 올해만 벌써 250여건을 넘어섰다. 또한 뇨화학, 혈청학, 심전도 등 임상병리검사는 1353건, 초음파 및 방사선 촬영 등 방사선검사는 1553건에 이른다(2006년 1∼10월). 특히 올해부터는 진료활동은 물론 도봉구의사회 유덕기 회장의 도움으로 이·미용 봉사활동과 서울시의사회 자문변호사의 변호상담까지 함께 병행하는 등 외국인노동자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그 동안 산발적으로 실시하던 노숙자 및 노약자 무료진료를 올해부터 확대·정례화 함으로써 봉사단의 의무와 역량을 더욱 강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의료봉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노숙자 및 노약자 무료진료는 매달 셋 째 주 토요일 종묘공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11월 현재까지 의료진을 포함한 300여명 이상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1600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280건의 무료검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서울시의사회의 노력들은 환자의 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진료소를 찾은 세이드씨(파키스탄·33세)는 “외국인노동자들 사이에도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의 인지도가 높아 주위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이곳을 찾고 있다”며 “나 역시 몸이 아프면 항상 이 진료소를 찾는다”고 봉사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봉사단 임은혜 사회복지사도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무료진료를 받으러 왔다 오히려 후원금을 내고 가는 분부터 직접 봉사를 자청하는 분들까지 봉사단에 고마움을 나타내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료에 나선 중구의사회 노광수 회원은 “처음 진료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환자들이 많아 놀랐다”며 “지금까지 참여한 봉사단체 가운데 규모는 물론 질 수준 면에서도 가장 높다”고 칭찬했다.

의료봉사단 경만호 대표이사(서울시의사회장)는 “그 동안 봉사단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건강한 삶은 물론 사랑과 희망을 주고자 노력해 왔고 그에 걸맞는 성과들을 얻어 왔다”며 “의사회 봉사단을 중심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는 의사회' `봉사하는 의사회' 이미지를 강화시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서울시의사회의 봉사정신이 빛을 발산하기도 전에 몇 가지 한계에 봉착했다. 제일 큰 문제는 자금문제와 공간문제. 최근 들어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2년 전에 비해 진료건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지만 봉사단 후원금과 의약품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특히, 3년 동안 장기간 사용한 서초구보건소의 내부사정으로 진료장소 이동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회원들의 지원율 마저 저조해지고 있어 봉사단을 꾸려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경만호 대표이사는 “인력 및 진료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이제는 하드웨어적인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봉사단을 고정된 장소에 상설화 하는데 우선 주력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봉사단은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진료소 상설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가 하면, 다각적인 홍보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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