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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새 됐니?
(5) 나~~~새 됐니?
  • 의사신문
  • 승인 2006.11.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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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의 일이다. 신경외과 인턴 때, 그 날은 12월 31일이었다.

온 나라가 망년의(지금은 송년이라 부르지만~~)분위기로 흥청 망청일~때~~자정 무렵 ‘응급실’에서 전화가 “띠리릭”, ‘NS’ 의 ‘아구’(아구같이 심통맞구 못생겼다...) 샘이 “야! 환자 왔으니 빨리 내려와서 carotid angio..준비해라....”

그 때는 CT 가 없을 때, carotid angio로 brain lesion 을 진단하던 시절이었다. ‘날 밤 샜다.’ 생각하고 ER 에 가니, 완전한 쭉 빵 걸 둘과 웬 모델같이 생긴 넘이 있었다.

야들은 이태원 ‘나이트’에서 눈이 맞아, one night stand(동침)할라 나왔는데 백바지입은 애가 빙판에 미끄러져 머리가 부어 병원에 왔다.

‘두개골 골절’이라 ‘마빡’을 깐다니, 혼비백산하여 다들 escape! 우는 백바지를 달래 우여곡절 끝에 퍼미션받구, 머리를 깠다. 그 녀는 약 한 달가량 입원해 있었는데, 미인은 머리를 밀더니 더 빛이나더라~~~반짝 반짝!

그 녀는 연예인 지망생이었는데, 몸매는 ‘안젤리나 졸리’같았고, 얼굴은 ‘김 희선’같았다.

문제는 나에게 필이 꽂혀서, 밤마다 직접 call 해서 ‘머리가 아프니 손 잡아달라’는 둥, ‘키쓰 앤 쌔이 굿바이’라는 둥...‘선생님과 한 건물서 자니 너무 행복하다’는 둥... 상황이 이러니 간호사 보기 민망해서 ‘퇴원하면 만나겠노라’고 약속을 하였는데~~~

그 녀는 그 다음 날로 퇴원하였다. 그리고 만났다. 우리는 즐겁게 식사도 하고 바에 가서 술 한 잔하면서 병원 얘기, 회진 돌고 나면 레지던트들이 연차별로 와서 자기를 꼬시더라는 얘기 등등 하다 보니 어느듯 자정이었다.

애랑 같이 잘 것인가? 집에 보낼 것인가? 환자랑 이래도 되는 것인가? 아님 이러다 이런 날날리를 데꾸사는 것은 아닌가? 백바지를 벗겨놓은 몸매는 어떨까? 갖은 상상을 하는데, 갑자기 누가 그 녀를 아는 척을 하는데 보니 키가 훤칠한게 예사 품종이 아닌 것 같았다.

“재민씨, 이 사람이 그 날 사고 날 때 같이 있었던 xx 씨야!” 소개를 한다. “양아치 같은 놈, 여친을 버리고 간 넘이 여기선 왜?” “나 오랜만에 오빠랑 얘기 좀 하고 올께”하더니 놈과 같이 갔다. .. ....

그리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그 녀는 그 때 나보다 잘생기고 멋진 그 놈을 선택했고, 둘은 사고 때문에 못한 회포를 풀면서 함께 뒹굴었으리라~~~

그 날 “난 완죤히 새됐다......”

(나는 그 날 이후, 마누라와 어머니이외의 여자는 유물사관에 의해 물건으로 본다.) ~~~~한 남자의 일생이 바뀝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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