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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정보 이용, 우울증 맞춤치료 큰 효과
유전정보 이용, 우울증 맞춤치료 큰 효과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0.27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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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김도관교수팀, JAMA 10월호에 발표

우울증의 치료를 환자 개개인의 유전정보를 이용하여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돼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도관교수팀은 유전정보를 이용, 환자에게 맞는 항우울제를 미리 선택함으로써 우울증의 맞춤치료로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JAMA’ 10월호에 게재, 발표됐다.

金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항우울제를 투여하면서 그 치료반응도를 측정했다. 또한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특징이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항우울제의 반응에 어떠한 차이를 유발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노어아드레날린 수송체 1287부위 G/A다형성(NET G1287A)의 GG, GA, AA 세 가지 유전형 중 GG 유전형을 가진 우울증 환자는 노어아드레날린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 83%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이들에게 세로토닌계 약물을 투여했을 때는 58%만이 효과가 있어 유전형에 따른 맞춤식 처방이 항우울제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GA 유전형을 가진 우울증 환자들은 노어아드레날린계의 약물에는 39.0%의 효과만을 볼수 있었다.

그러나 세로토닌계 약물에는 56.8%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인종에 따라 항우울제 반응이 좋은 유전형이 다를 수 있음도 확인이 되었다. 세로토닌 수송체 전사 조절 부위 다형성(5-HTTLPR)의 경우, 서양인에서는 'll ’유전형이 우수한 항우울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인에서는 ‘ss ’ 유전형이 우수한 항우울제 반응을 보여, 항우울제 맞춤 치료에서 인종적인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항우울제가 처음 개발된 지는 40년에 이르는 시점에서 최근 다양한 항우울제의 개발로 약물의 부작용은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종류의 항우울제라도 60~70% 정도의 환자에서만 치료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개별 환자가 약물에 반응이 있는지 아닌지 의료진이 판단하는 데는 짧게는 2~4주, 길게는 4~6주의 기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金 교수팀의 유전자 정보를 통한 맞춤식 항우울제 처방을 할 경우, 치료 효율을 크게 높여 결과적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金 교수팀이 조사한 세 군데 유전형의 조합만으로도 치료 성공률을 88.5%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 환자의 유전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혈액검사나 구강점막 등 DNA 검출이 가능한 부위를 확보해 검사를 하며, 보통 48시간이면 검사결과가 나온다. 김도관 교수는 “유전정보를 이용한 맞춤식 항우울제 치료는 개별 환자에서 약물에 대한 치료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치료법”이라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이러한 연구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유전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여 상용화할 경우 외래를 보면서 환자의 유전정보를 확인하고 약처방을 곧장 내릴 수 있게 되어 우울증 치료를 크게 향상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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