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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 의협회장 횡령혐의 법정으로 비화 조짐
장동익 의협회장 횡령혐의 법정으로 비화 조짐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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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사태가 장동익 회장의 횡령혐의 고소사태로 재점화되면서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번 고소로 인해 장 회장은 정치적 타격 뿐 아니라 의협 창립이래 회원들에게 피소된 첫 회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한 고소건으로 인한 모든 법적인 책임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대한소아과학회 등을 중심으로 한 사임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권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문산제일안과 원장)을 비롯, 7명의 회원들은 장동익 의협회장을 업무상 횡령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23일 고소했다.

 취임 4개월 만에 장동익 회장이 회원들의 사퇴압력에 시달리게 된 이유는 바로 `도덕성'파문 때문이다.
 임동권 원장은 이번 고소와 관련, “장 회장이 임기 시작 4개월 만에 1억6천여만원의 회비를 횡령했으며 제기된 횡령 혐의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 8월부터 감사단의 적법한 감사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감사를 협박하는 등 의협회장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들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 원장을 비롯 장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측들은 “장 회장이 취임 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다 거짓말이 드러나면 또 다른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하려는 행태를 보여 회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진정성마저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임동권 원장을 비롯한 회원 7명은 “장 회장은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개명 과정에서 공식적으로는 법 상정을 요구하면서 비밀리에 상정 보류를 국회의원에게 요청하는 `이중 플레이'를 했다”며 “이를 알아챈 소아과측이 항의하자 상정 보류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 출마예정자를 고급 요정인 `오진암'에 불러 회장 선거 개입을 시도하다 전공의협의회의 항의를 받고 출마예상자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소아과 관련 진실공방은 후에 강기정 의원(열린우리당)을 비롯 관련 국회의원들이 보도자료와 입장 발표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오진암 회동건은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감사하던 중 당일 오진암에서 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고소인들은 “특히 감사들이 감사보고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회비를 횡령하기 위해 소위`카드깡'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회비 횡령혐의는 의협 감사단에서 실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미 대부분 드러난 상태”라며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증빙자료가 확보돼 있어 유죄입증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의협회장이란 8만 의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그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이번 고소 건으로 의협회장 뿐 아니라 의협 회무가 보다 투명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번 고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 회원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와 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달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장 회장의 퇴진과 소아과 개명을 촉구하는 서명서를 4000명의 회원으로부터 받고 이를 전달했다. 또한 소아과의 개명 여부와는 상관없이 비도덕적인 행태를 벌인 장 회장을 불신임하기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결의문도 발표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번 감사보고서를 보고받기 위한 대의원회 총회를 10월 중 소집키로 했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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