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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급상승이 병원경영난 부채질
인건비 급상승이 병원경영난 부채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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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MRI 및 식대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병원급 의료기관들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의 매출대비 의료원가가 거의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병원운영으로 남는 수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년 사이 약 20%가 증가해 인건비 상승이 병원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05 보건산업백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도 우리나라 병원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95.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마디로 의료수익 대비 의료원가가 거의 1대 1 수준으로 수익이 거의 없는 구조. 미국의 경우만 해도 병원 매출원가가 86.7%로 우리나라의 의료원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2004년도 제조업평균(80.3%)과 비교해도 병원의 매출원가가 약 15% 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의료원가(인건비+재료비+관리비+기타)를 따로 분석한 결과 전체 의료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43.2%(2003년)로 미국 40.5%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1999년과 비교하면 4년 사이 7.6% 포인트 증가, 전체 21%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최근 병원의 인건비 상승이 병원 경영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흥원이 발표한 병원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병원의 재무구조 역시 200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재무구조의 건실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100)이 2001년도의 39.1%→ 2002년도 37.1%→ 2003년도 34.9%로 악화되는 등 우리나라 병원의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상당히 취약한 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병원의 생산성 역시 계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생산성(인건비투자효율기준 : 부가가치/인건비×100)은 그 동안 2000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2003년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200년 174.5%, 2001년 171.4%, 2002년 155.3%, 2003년 161.0%)
 이와 관련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병원의 취약한 자기자본비율 등의 구조적 요인을 감안할 때 계속적인 환자유치노력, 비용절감 등이 경영개선을 병행하지 않는 다면 향후 병원의 재무구조 및 경영수지가 계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병원계 관계자 등은 병원의 매출대비 의료원가가 100%에 가까운 등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구조에서 병원을 경영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익이 없으면 의료에 대한 재투자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정부가 제도적으로 병원경영을 지원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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