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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캠페인-과징금 5억 계기 `회비납부 열풍분다'<1>
연속기획 캠페인-과징금 5억 계기 `회비납부 열풍분다'<1>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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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사상 유례가 없는 `직역을 초월한 시의사회비 납부 열풍'이 각구의사회 및 특별분회를 중심으로 강하게 불고 있어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중심축으로서 그리고 새로운 의권투쟁의 시험대로서 의료계의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다.

#개원의부터 공직의까지 적극 가세

 특히 지난 2000년 의료계 대투쟁 이후 전국 회원들의 급속한 이탈현상과 시니컬한 방관자적 시선 등으로 인해 의사단체의 기본 역할은 고사하고 구심점마저 잃고 방황하는 상태에서 직역을 초월한 서울시의사회비 납부 열풍은 `회비 자진납부에 의한 의사단체 자발적 참여 그리고 강력한 의사단체 만들기 가시화'라는 새로운 투쟁동력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열풍의 근원은 최근 25개 구의사회를 중심으로 개원회원들의 회비 조기 선납과 미납회원들의 회비 송금 등 회비납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이런 가운데 특별분회의 공직회원들도 이에 적극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회비납부 열풍이 불게된 것은 지난 4월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진단서 발급 수수료 인상건'과 관련, 서울시의사회에 5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과징금을 전격 부과하면서 부터이다. 이에 2만 서울시의사회원들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되자 위기 의식을 공감하고 회비 선납 등을 통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과징금 우리가 해결' 한목소리

 특히 지난 5월말 시의사회 주최 임직원 워크샵에서 `회비선납을 통해 우리 손으로 과징금 납부를 해결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25개 구의사회장 및 임직원들은 각구별로 시의사회비를 집중 송금, 워크샵 개최 이후 불과 1주일도 안돼 3억원 넘게 선납하는 등 `과징금 완납 운동'을 통한 새로운 의권 투쟁을 펼쳐 주목받았다. 이와함께 회비 미납회원들마저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170여명의 회원들이 적극 동참, 4000여만원의 미납회비가 접수되는 등 회비납부 열풍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사회의 금년도 예산은 21억원 정도다. 이 예산은 거의 회비에 의해 이루어 지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5월 회원정기신고 전후에는 예산이 거의 고갈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이다. 이와함께 전통적으로 실질적인 회비납부는 8월 이후부터 이루어져온 점 등을 감안하며 5억원이라는 과징금 부과는 서울시의사회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폭탄과도 같은 액수다. 이러한 상황 인식 때문에 많은 회원들은 `4월초 과징금 5억원 부과에 이은 6월2일까지의 과징금 납부'는 “서울시의사회 회무 마비사태를 넘어 존립자체 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긴급 사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회비 조기선납운동에 나선 것이다. 즉, 서울시의사회는 과징금 납부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비 선납' 혹은 `5억원 기채'라는 갈림길에 서있었던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희망찾기 한뜻

 이런 위기상황아래 慶晩浩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해결방안 모색과 함께 회비선납을 간곡히 호소하고 또 이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펼쳐진 것이 2만 회원들의 회비 조기납부와 미납회원의 회비송금 등 바로 회비납부 열풍인 것이다. 이와관련, 慶晩浩회장은 “각구의사회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시의사회 주최 임직원워크샵 개최이후 불과 일주일도 안돼 3억2000만원의 회비선납과 함께 `의사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위기의식아래 170여명의 회원들이 4000만원의 미납회비를 즉시 납부했다”며 “이는 의료계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감격을 토로했다. 또 “이를 계기로 직역을 초월한 전회원이 단합,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강력한 서울시의사회 탄생이 가능해졌다”며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원

 6년치 회비 완납 송인국 원장

 회원 뭉치는 계기되길

  “우리가 만든 의사회, 우리가 책임져야지요”
 서울시의사회를 살리기 위한 `회비납부 운동'에 동참하며 그 동안 밀린 6년 치의 미납회비를 완납한 회원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서대문구의사회 宋寅國회원(송인국정형외과의원장).
 먼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 때 회비납부를 못한 것이 더욱 미안하다고 말하는 宋寅國회원은 “서울시의사회 5억 과징금 문제는 물론, 최근 미가입회원의 증가 등으로 의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회비완납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번 어려움을 계기로 우리 회원들이 더욱 똘똘 뭉쳐 의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실 과거 의사회에 개인적으로 실망한 경우도 많았고 의사회 업무에 부정적 시각을 지녔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사회가 우리가 만든 조직인 만큼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 힘으로 해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번을 계기로 저부터 시작해 모든 회원들이 회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宋寅國회원은 “의사회도 이번을 계기로 보다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더욱 귀를 기울여 회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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