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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용산구의사회 - 이웃사촌같은 마음편한 분위기 조성"
[탐방]용산구의사회 - 이웃사촌같은 마음편한 분위기 조성"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6.10.2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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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복 회장에게 듣는다.

“개원의들은 고독합니다. 하루 종일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대하지만 사실은 아무와도 사회적인 관계가 되지 못합니다. 개원의의 아픔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이웃에 있는 의사밖에 없습니다.”

용산구의사회 조승복 회장은 회원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용산구의사회는 회원들 사이의 분위기가 가장 좋은 구로 유명하다고 밝혔다. “의사는 하루 종일 환자를 상대하지만 인간적으로 1대 1의 관계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들에게 의료와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떨 때는 세상이 절벽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편한 마음으로 찾아가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은 큰 힘입니다.” 조승복 회장은 바로 자신의 병원 옆에서 개원하고 있는 박성구 전 용산구의사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처음 개원할 때부터 자리를 소개한 것도 박성구 전회장이고 그 후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구의사회는 바로 이렇게 회원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서로 친근한 사이가 될 수 있도록 엮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복 회장은 친목 도모를 위한 활동을 더욱 활발히 벌여 나갈 것이며 특히 반회를 활성화 시켜 지역 의사들끼리 자주 뭉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는 10월 말 열리는 구의사회 창립 기념식을 한강 유람선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조승복 회장은 “누구든지 참석하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치를 계획”이라며 “각 연령대별로 좋아할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며 의사들끼리 만나는 일이 즐거운 것임을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승복 회장은 의료계 발전과 관련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서 올바른 정책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예인들은 한 명이 있으면 화장, 코디, 운전, 스케줄 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움직이면서 가장 완벽한 관리를 해줍니다. 의료계도 환자를 진료하는 데는 최고의 전문가이지만 행정, 경영, 법조, 세무 등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어느 것이 옳은 방향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승복 회장은 전체적인 정책 판단은 의사가 해야 하겠지만 각종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상주시켜 지속적으로 그들의 의견을 의협 회무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번 사안이 생길 때마다 찬/반으로 나뉘어 의견대립을 하고 밖으로는 속 좁게 단체의 이익만 챙기는 것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판단해서 논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수용하는 모습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조승복 회장은 바로 이런 점이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이 변화 없이 정체돼 있으면 회원들은 외면한다는 것이다. 각 분야 전문인들을 유치해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 내고 치밀하게 대응함으로써 회원들이 바라는 바를 하나씩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젊은 회원들로부터 회비 납부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조승복 회장은 각구의사회장회의와 관련해서도 무엇보다 참여할 재미가 나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의사회 회장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회원들을 위한 회무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강봉훈

주치의맺기운동등 지역주민 봉사 '모범' 회원간 똘똘뭉쳐 높은 회비납부율 자랑

용산구의사회는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한 의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용산구의사회는 지난 2003년부터 와상독거노인과 1:1 주치의맺기운동을 시작해 현재 34명의 회원이 참여, 매달 한번정도 방문해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용산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인정한 주민과 의사회원을 1:1로 연결해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의사들의 봉사하는 이미지를 사회적으로 쌓는 한편 지역주민들의 아픈 곳을 돌봄으로써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치의를 맡은 회원은 월 1회 이상 보건소 담당간호사와 함께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문진하고 환자가 요양원이나 2·3차 의료기관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건소 방문간호팀을 통해 의뢰하도록 하고 있다. 용산구의사회는 또 용산구소방서 및 경찰서와 함께 관내 119 위치 시스템을 병원 중심으로 재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용산구 내 전 지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으며 지역주민들도 자기 지역 내 의료기관의 위치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알고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길을 안내하면 누구든지 설명하기 쉽고 찾기도 편하다는 것이다.

이를 더욱 확대해 위치 시스템에 모든 의료기관을 포함한다면 더욱 원활하게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승복 회장은 이런 시스템이 가동된다면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각 과별 의료기관의 위치가 파악되기 때문에 더욱 빨리 환자를 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의사회는 또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의사회로서 모범이 되기 위해 관내 모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고아원, 양로원을 비롯해 각종 재활기관 등을 방문해 의사회 차원에서 도울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협조 가능한 것이 있으면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용산구의사회는 또 회원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기 위해 모든 회원들의 병·의원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용산구의사회는 지역 특성상 회원간 나이 편차가 큰 지역. 최근 개원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지만 65세 이상 회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회원과 원로 회원간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큰 사업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사업이 구의사회 테니스대회. 자체적으로 테니스대회를 개최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런 여세를 몰아 서울시의사회장배 테니스대회에서도 수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용산구의사회의 가장 큰 자랑은 회비 납부. 지난해에는 서울시의사회비 납부율 2위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서울시의사회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납부 등이 문제가 되고 있을 때 맨 처음 회비를 납부해 힘을 실어줬다. 조승복 회장은 “구의사회는 회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이 힘을 그대로 중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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