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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처럼 탁 트인 의료환경 조성되기를
가을하늘처럼 탁 트인 의료환경 조성되기를
  • 의사신문
  • 승인 2006.10.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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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하러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푸르고 높은 것이 천고마비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도 가을의 힘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하늘도 높고 푸르지만 몇 년 지내다 보면 늘 높은 하늘이 오히려 지겹고 답답하여 우리 나라의 가을 하늘이 그리워진다고들 한다. 우리의 가을 하늘은 무덥고 지루한 장마와 다습한 여름 기후 뒤에 찾아오는 것이기에 그야 말로 날씨의 정화(精華)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여름의 찌는듯 무덥고 습한 날씨 뒤에 맑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게다가 운치 있는 실구름과 드높은 가을 하늘을 보면 정말 막힌 가슴이 확 트이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풍요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우리 의료계에도 가을 하늘과 같은 날이 올 거라 기대해 본다. 형편없이 낮은 건강보험 진료수가와 환자의 불신을 조장하는 여러 가지 외부환경 등 지금은 후덥지근한 여름을 통과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일선에서 진료에 임하는 의사는 성심껏 진료하고, 연구하는 의사는 연구에 매진하고, 의사회를 이끌어 가는 임원들은 회원들을 위해 회무에 최선을 다해나간다면 우리에게도 가을 하늘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하면 오히려 계속 맑은 하늘만 있었던 것보다 무덥고 흐린 날씨 뒤에 보이는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답답함이 확 풀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연초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하여 각 지역의사회의 임원진들도 바뀌고 새로운 기운이 물씬 풍기는 지금,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의사는 진료비 삭감이나 진료수입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환자를 위해서만 진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되고, 이런 의사들의 마음을 환자와 국민들이 알아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우리 의료계도 답답함을 벗고 높은 가을 하늘처럼 탁 트인 의료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너무 순수한 마음이 아닐지 모르지만…. 〈객원기자〉






손원섭 - 동대문구의사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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