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보선' 건과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조직 및 운영' 건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4일 소집된 대한병원협회 임시총회가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전격 무산됨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병협 내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임시총회의 무산은 오후 1시경 코엑스 오디토리엄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총회 시작 직후 성원보고에서 회원병원장 531명 중 성원에 필요한 과반수 인원인 266명에 13명이 모자라는 253명(참석 68명, 위임 185명)이 참석, 집행부가 자동유회를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병협 집행부는 이날 임총이 성원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조만간 임시총회를 재소집하던가 아니면 서면결의 등을 통해 감사를 보선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임총 재소집 혹은 서면결의 어떤 것도 상황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현 집행부는 최근 감사 보선을 둘러싸고 역대 회장 및 회원병원장 등과 심한 의견차를 노출한데 이어 임시총회마저 성원미달로 전격 무산되는 사태를 맞음에 따라 병협 내부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병협 회계와 관련,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어 `병원계 내부의 대타협'이라는 특단의 돌파구가 없는 한 병협은 창립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시총회 개최 전 회원병원장들에게 보내진 긴급회람 및 팩스가 도화선인데 지난 19일에는 전임회장단 7명 명의로 “이번 임시총회에서 감사들이 사의를 표명하게된 이유와 여건에 관해 진실된 설명과 소감을 회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제시, 총회가 공정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의 표명 수락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긴급회람이 보내졌다. 이같은 긴급회람이 보내지자 병협은 지난 22일 팩스를 통해 “병협은 회원병원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협회 집행부와 회원병원간의 의혹과 갈등을 조장하는 출처마저 알 수 없는 괴문서가 돌아다니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같은 날 병협 감사들은 긴급회람을 통해 “지난 6월 7일 2004년도 회계연도 감사를 시행하고 자료분석, 해당자의 소명 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이에대해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것이 회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업무수행이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감사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으로 사표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사표제출의 배경을 밝히는 등 의견조율에 실패하고 갈등을 키운 상태였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 앞서 오전 10시 코엑스 오디토리움 3층 회의실에서 병협 劉泰銓회장을 비롯 의협 金在正회장, 복지부 송재성 차관, 국회 이석현 보건복지위원장 등 내빈과 회원병원장 및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에서는 `병원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혁신전략'이란 주제 아래 `수입다각화 전략'과 `의료기관 홍보전략' 등이 적극 모색됐다. 또 오후 12시30분경 오다토리움 1층 회의실에서 열린 2005년도 제1차 정기이사회는 △규정개정안 심의건을 비롯 △200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건 △회계고문 추천건 △임원보선건 △2005년도 정회원 입회승인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