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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위기경보 ‘주의’ 상향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위기경보 ‘주의’ 상향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6.2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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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으로 대응조직 격상···전국 지역방역대책반 설치
확진자 인접 탑승객, ‘중위험 접촉자’ 분류해 능동감시
원숭이두창 빈발 국가, 하반기 검역관리지역 지정 계획

22일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1일 확인된 의심환자 2명 중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외국인 1명은 수두로 판정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대응 조직을 대책반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광역 및 기초지자체에는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지역방역대책반이 설치될 예정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21일 오후 4시경 독일에서 귀국했다. 입국 당시 피부병변과 37도 미열, 인후통, 무력증, 피로 등 전신증상을 보였으며, 입국 전인 18일부터 두통을 호소했다.

해당 환자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질병청에 의심 증상을 신고했다. 이후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심환자로 분류되어 인천의료원으로 이송,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환자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다만 발열이 있어 해열제가 처방됐다.

같은 항공편에 확진자의 바로 앞, 뒤, 옆, 대각선 자리에 앉았던 같은 항공편 탑승객들은 ‘중위험 접촉자’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능동감시 대상으로, 21일간 지역 보건소로부터 하루 1~2회 증상 모니터링을 받게 될 예정이다.

나머지 탑승객들은 저위험 접촉자로 수동감시 대상이다. 접촉자가 21일간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피다가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방역당국에 보고하도록 한다.

질병청은 확진자가 공항 검역대에서부터 검역관에게 인계되어, 동일 항공편 탑승객 이외에 특별히 주의할 접촉자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 수두 판정을 외국인 의심환자가 입국 당시 이미 피부 병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역대를 통과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검역이 허술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국내 검역대에서는 입국자 발열 체크와 건강상태질문지를 통해 환자 유입을 감시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방역당국은 병변이 옷으로 가려져 육안으로 확인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하반기에 원숭이두창 빈발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이들 국가에서 입국한 여행객에 대해 발열체크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백경란 청장은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과 의료계 협조가 필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국민은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이 있을 시 질병청에 상담하고, 의료진은 의심 환자 진료 시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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