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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회복 후 자꾸 숨차면 폐기능 저하 의심해야
코로나 회복 후 자꾸 숨차면 폐기능 저하 의심해야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4.2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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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연령대 폐기능 50%까지 떨어져 호흡곤란 겪기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박지현 교수 "호흡·운동재활 병행 권장"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자꾸 숨이 차는 증상이 있다면 폐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으며,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호흡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 후유증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그 중 특히 심각한 증세는 호흡곤란이다. 특히 코로나를 심하게 앓은 환자는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폐기능이 50%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폐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질환은 공기를 내쉴 때 어려움을 겪는 폐쇄성 폐질환과, 공기를 들이마실 때 어려움을 겪는 제한성 폐질환으로 나뉜다.

폐쇄성 폐질환은 폐포 및 기관지 등 폐조직에 생긴 문제로 인해 숨을 내뱉을 때 발생하는 호흡곤란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천식, COPD, 기관지 확장증, 폐수술 후유증 등이 있다. 흡연, 유해물질 노출, 유전적 원인 등에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제한성 폐질환으로는 폐렴이나 결핵이 있다. 가습기 등 외부 물질에 인해 유발되거나 폐 간질에 섬유화를 일으키는 원인불명의 간질성 폐질환, 감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 근육 자체의 위축이 진행되는 선천성 질환에 의해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신경근육계 질환도 해당되며 희귀병인 루게릭병, 중증 근무력증, 척수성 근위축증 및 뒤센 근디스트로피 등이 속한다. 활동성이 저하된 근육이 계속해서 굳어가며 호흡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요구된다.

이 가운데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주로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제한성 폐질환의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폐쇄성 폐질환 및 확산능 장애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호흡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폐포 및 기관지 등 폐조직이 손상을 입거나, 코로나 치료를 위해 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장기간 입원하며 발생하는 것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호흡재활) 박지현 교수는 “코로나19 완치 후 전과 비교해 운동 시 호흡에 어려움이 있거나 지구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폐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폐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재활치료를 통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호흡부전 치료, 증상에 따른 호흡법 교육이 중요

만성호흡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해 자발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 장기적인 호흡부전 상태다.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 이산화탄소가 누적되고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며, 자극성 외부물질을 강제로 배출시키는 기침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래가 쌓이게 된다. 중증환자의 경우 10m도 걷지 못하고 치료도 쉽지 않다.

치료 방법은 폐쇄성 폐질환과 제한성 폐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치료는 유산소, 근력운동과 같은 운동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호흡곤란, 피로도와 같은 증상과 함께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강도를 점차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흡곤란 증상이 심하고 빈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제한성 폐질환 중 신경근육계 질환 환자의 경우 중증 호흡부전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환자들은 질환 및 증상에 따라 앰부백을 이용한 폐 팽창훈련, 기침유발기를 이용한 보조기침훈련, 호기성양압운동기구를 이용한 가래 배출 훈련 등을 해야 한다.

두 형태의 질환 모두 질환 및 증상에 맞는 효율적인 호흡법 교육이 중요하다. 그러나 초기에는 환자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의료진의 모니터링 아래 조기에 훈련을 받고 위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환자는 폐조직 손상과 오랜 기간 격리, 중환자실 치료로 인한 근력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신 근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운동재활치료와 호흡재활치료를 병행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박지현 교수는 “사람은 가만히 있거나 가벼운 활동을 할 때 1분에 12회에서 많게는 20회 정도 숨을 쉰다. 1년에 숨 쉬는 횟수는 850만 번 정도로 이렇게 모아진 산소는 신체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며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가 병들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면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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