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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상생 나선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의료기술 혁신 주도"
스타트업과 상생 나선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의료기술 혁신 주도"
  • 조은 기자
  • 승인 2022.04.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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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정부·민관 협력' 요구 가장 높아
이희열 아태 총괄사장 "오픈 플랫폼으로 기술상용화 가속"
이희열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총괄사장

국내 의료기술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제한적 지원과 이해관계자와의 네트워킹에 한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드트로닉은 31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태지역의 의료기술 생태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아태지역 의료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기획된 백서다. 

백서에서 아태지역 의료기술 스타트업이 꼽은 키워드는 협업체계, 시장접근성, 인적자원 확보 등 3가지다. 한국 기업도 인력이나 데이터 보안제도 부재 등에서 공통된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시장 상황과 협업 환경에서는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국내 기업이 걸림돌로 꼽은 '정부지원’ 항목이다. 국내 기업은 "혁신에 있어 의료기관은 협조적인 반면 정부기관·민간기업의 지원은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한 해결과제에도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과 협력’이 1순위로 뽑혔다. 

한승현 메드트로닉 전략이사는 "특히 정부지원 규모와 처리기간, 협조범위 등이 개선돼야 한다"며 "한국 인구의 1/10 수준인 싱가폴에도 10개 이상의 혁신단지가 조성됐는데 우리나라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국내 민간협력 항목에선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플랫폼(50%)'이 가장 요구됐다. 이는 정부지원 확대(38.7%), 민간부문과의 협력(37.7%), 자금가용성 향상(36%)을 상위항목으로 뽑은 전체 아태지역과 구분되는 결과였다. 

한 전략이사는 "메드트로닉에서 진행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PI)을 통해 이러한 수요를 채워갈 것"이라며 "기술협력과 파트너쉽, 헬스케어 기업 네트워크 간 유기적 운영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다

(왼쪽부터)한승현 메드트로닉 이사, 이희열 메드트로닉 총괄사장, 임승준 메디씽큐 CEO

이날 브리핑에서는 메드트로닉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의 일환인 '아태지역 혁신 챌린지(Medtronic APAC Innovation Challenge, MAIC)의 주요 성과와 향후 비전도 소개됐다.

MAIC는 아태지역 스타트업 솔루션 개발 및 기술상용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아가 스타트업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하고, 환자들의 의료기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MAIC에는 46개국에서 323개 기업이 아이디어를 제출한 가운데 메디씽큐(MediThinQ)를 포함해 5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우승 기업은 기술상용화를 위한 최대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 규모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이희열 메드트로닉 총괄사장은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스타트업을 필두로 한 연구 개발이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하고, 이러한 생태계를 주도하는 게 메드트로닉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눈앞에 수익보다 아태지역 의료기업 간 상생을 통해 얻어지는 기술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으로 아태지역 고유의 의료 난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탄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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