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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김동욱 교수,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 가능성 연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김동욱 교수,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 가능성 연다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2.01.2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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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 임상시험 시행···스페인 이어 2번째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김병식)이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를 목표로 진행되는 '애시미닙' 4세대 표적항암제 3상 국제임상시험을 아시아 최초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욱 교수<사진>는 만성골수성백혈병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닙'의 2·3차 치료제로서의 안정성 및 효과를 2019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데 이어, 지난 14일 아시아 최초로 처음 진단된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애시미닙을 투약하는 3상 국제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만성골수백혈병 완치는 많은 혈액환자들이 꿈꿔왔던 것이어서 그런 가능성을 처음 여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줄기세포가 BCR-ABL1유전자 발생에 의해 비정상적인 혈액세포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거 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2001년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 이매티닙(글리벡)이 사용된 후 다양한 표적항암제 개발로 생존 기간이 크게 연장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환자에게는 내성이 발생하거나 급성기로 진행돼 10년 이상 생존율이 8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표적항암제 임상시험 또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의 대안이 필요했다.

기존 1·2·3세대 표적항암제에 내성 또는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김 교수는 2014년부터 4세대 표적항암제인 '애시미닙' 입상 1·2상 연구에 참여해 60% 이상의 환자에서 백혈병 유전자 감소 효과를 보았다.

애시미닙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TKI(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 계열 4세대 표적항암제이다. 암 단백질을 표적 공격하는 기전이 기존 표적항암제와 전혀 다르다. ATP(adenosine triphosphate) 결합 부위를 차단하는 기존 표적항암제와는 달리 BCR-ABL1암 단백질의 미리스토일 부위에 결합하여 내성 돌연변이 상당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애시미닙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존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3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에 처음 진단된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국제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병원은 이번 임상시험의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두 번째 연구기관으로서 이날 첫 투약 환자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지속적인 환자 등록 및 결과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처음 진단된 초기 환자에게 2세대 표적항암제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진행된다.

김 교수는 “그동안 표적항암제 치료를 통해 생존율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 왔으나, 평생 표적항암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부담, 장기간 복용에 따른 부작용 또는 내성 발생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표적항암제 치료 중단 및 완치를 목표로 각국에서 끊임없이 신약 개발과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제까지는 기존 표적항암제에 부작용 또는 내성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애시미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연구했다면, 이번에 시작하는 연구는 처음 진단된 환자에게 적용함으로써 '완치'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4세대 표적항암제의 초기임상시험을 통해 만성골수성백혈병이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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