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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보다 합성항원 백신이 정말 더 우수한가?
mRNA 백신보다 합성항원 백신이 정말 더 우수한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1.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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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비슷하지만 오미크론·돌파감염·부작용에 관심 UP···접종률 제고 기대
안전성 신뢰 이미 구축됐기 때문···노바백스 이어 국산 합성항원 백신 탄생 임박

해외 글로벌 제약사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들이 돌파감염과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신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더 뛰어날 것이란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인 합성항원 방식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이 곧 탄생할 것으로 전망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노바백스 이어 국내서 전 세계 2번째 합성항원 백신 탄생 임박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임상 종료는 올해 말이 목표이지만 복지부는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신속 허가를 받으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도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상 3상에는 18세 이상 성인 총 4037명이 참여하는데 이 중 국내에서 570명,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 해외 5개국에서 3467명이 참여하며, 국내 임상은 고려대구로병원 등 총 16개 기관이, 해외 임상은 비영리 국제기구인 IVI(국제백신연구소)가 진행한다.

SK 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GBP510’의 국내 임상은 거의 완료 단계이다. 참여자들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해 검체를 분석 중이고, 해외임상 참여자도 상당수가 접종이 완료돼 검체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부스터 샷에 대한 임상도 상당히 진행돼 이미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는 비슷해도 전통 백신 제조 방식으로 안전성 신뢰 구축

‘GBP510’이 최근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백신이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인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안전성 측면에선 이미 어느 정도 입증이 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mRNA 백신보다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RNA 백신은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에서 89.7%의 예방률을 나타냈고, 미국 임상 3상에서는 90.4%의 예방률이 나타났다. 각각의 세부적인 임상 조건이 달라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단순 비교 시 이 정도면 mRNA 백신의 임상 3상 결과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재작년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mRNA 백신이 개발돼 보급됐을 때만 해도 사망률 및 중증화율 증가 예방에 큰 효과를 나타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머지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mRNA 기술 개발자는 추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더 지나면서 다른 변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계속해서 변이돼 백신의 예방 효과도 떨어지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왔고, 부작용 문제도 잇따라 터져 나오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났다. 급기야 최근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와 백신을 4번이나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까지 공개됐다. 이에 따라 mRNA 백신에 대한 신뢰가 감소된 반면, 대신 전통적인 합성항원 백신들이 더 주목받게 된 것이다.

‘GBP510’ 제조에 쓰인 합성항원 방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독감, B형간염, 자궁경부암, 인플루엔자 등의 백신 제조에서 오랫동안 널리 활용돼 왔다. 

현재까지 나온 코로나19 백신 중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제품은 전 세계에서 노바백스 백신이 유일하다. 우리 정부도 이 백신 4000만 회분을 선구매해 지난 12일 사용을 허가했고, 이에 따라 올해 내에 수백만 명이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SK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GBP510’이 곧 식약처의 신속 사용 허가를 받으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합성항원 백신의 가장 큰 가치는 안전성과 효과보다 접종률 제고 기여?

사실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의 효과는 mRNA 백신에 비해 다소 낮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전성도 통계적으로 mRNA 백신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하지만 합성항원 백신의 가치는 무엇보다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합성항원 백신은 이미 과거에 여러 백신에 쓰이던 방식으로 제조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구축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빠르게 개발된 mRNA 백신에 비해 사람들이 부작용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우려하기 때문에 접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mRNA 백신의 부작용 건수도 사실 약 10만 명당 1명 정도이기 때문에 안전성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사실 mRNA 백신은 단일 백신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백신이어서 단기적 임상반응에 대한 데이터도 가장 많이 축적돼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기간에 비해 워낙 빠르게 개발됨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합성항원 백신의 효과에 대해선 “노바백스 백신의 3상 임상에서 mRNA 백신보다 다소 낮지만 거의 근접한 예방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mRNA 백신 정도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능력과 부스터 접종의 효과는 아직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예측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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