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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 3개월 지나도 낫지 않으면 후유증 가능성↑
안면신경마비, 3개월 지나도 낫지 않으면 후유증 가능성↑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1.2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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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환자 42% 증가····10명 중 4.6명은 5~60대 중장년층
마비 오면 즉시 응급실 방문해야, 증상 발생 2~3일이 골든타임

얼굴의 한 쪽 또는 일부가 마비되고 얼굴 근육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안면신경마비는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중 70%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3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으면 평생 얼굴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진단코드: G51) 환자는 2011년 6만3128명에서 2020년 8만9464명으로 10년간 42% 증가했다.

환자 10명 중 4.6명은 5~60대 중장년층이다. 5~60대 환자는 2020년 기준 4만920명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20대 이하 환자도 9.8%로 적지 않았다. 여성 환자가 57%(5만1041명)로 남성 환자 43%(3만8423명)보다 다소 많았다.

한 쪽 얼굴이 마비되는 ‘벨마비’가 57.6%(5만1511명)로 가장 많았고, 안면에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긴대성 반쪽얼굴연축’이 20.4%(1만8265명), 안면근육파동증 및 멜커슨 증후군 등 기타 안면신경장애가 12.3%(1만998명), 상세불명의 안면신경장애가 9.7%(8690명)였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안면신경마비 환자들은 입꼬리가 전혀 올라가지 않고 웃거나 눈을 감을 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마비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조 증상 ‘통증․미각․이명’···마비 오면 즉시 응급실로

김진 교수.

안면신경마비의 대다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면서 부종을 일으켜 안면신경을 압박한다. 이때 부종을 빠르게 줄여주지 않으면 안면신경에 변성이 일어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2~3일 안에 응급실을 방문해 고농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한다.

김진 교수는 “반드시 내원해야 하는 의심 증상은 양치질을 할 때 물이 새거나 말이 어눌해지며, 눈이 잘 감기지 않아서 뻑뻑하게 느껴지는 경우”라며 “이외에 전조 증상으로는 얼굴의 반쪽 또는 귀 뒤에 통증이 있을 때, 혀의 반쪽에서 미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 드물게는 이명이 있을 때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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