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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 넘어 CRO까지”···순천향서울 연구 대폭 강화한다
“ARO 넘어 CRO까지”···순천향서울 연구 대폭 강화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1.14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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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재 신임 순천향대서울병원장
연구부원장 직제 신설해 임상연구 인력·행정 지원
“진료, 연구, 조직문화 세 변화로 새 순천향 만들 것”

“진료, 연구, 조직문화를 변화시켜 새로운 순천향을 만들겠다.”

지난 1월 1일 공식 취임한 이정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장(산부인과 교수)이 임기 중 중점 추진 목표를 밝혔다.

이정재 원장은 “코로나19 3년차를 맞아 혁신을 추진하기에는 외부환경이 적절하지 않아 우선 ‘전환’을 뜻하는 Tri-Shift라는 단어를 선택해 3가지 화두를 제시했다”며 “교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계획을 이루고, 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3가지 전환 중 이 원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연구역량강화. 이를 위해 연구부원장 직제를 신설해 기존에 연구부장을 맡고 있던 장재영 소화기내과 교수를 초대 연구부원장으로 임명했다. 

특히 ARO(Academic Research Office-임상시험맞춤형수탁서비스)를 병원 내에 설치해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필요한 인력과 행정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순천향대서울병원도 다른 대형 대학병원들처럼 연구중심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이 원장은 “기초연구를 활성화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병원이 임상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우선 임상연구에 초점을 맞춰 연구인력과 시스템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AI, 스마트병원, 의료기기 등에 대한 연구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역량강화 계획은 최근 개최한 ‘제1회 순천향 임상 마이크로바이옴 심포지엄’에서 도출된 것이기도 하다. 당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국내 연구진과 순천향대 의과대학 임상 교수들이 모여 관련 현황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 과제에 대해 발표했고 여기서 교수들의 임상연구 지원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정재 원장은 “그동안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고용했던 임상연구 지원 인력을 이제는 병원 차원에서 직접 공식적으로 지원한다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선 교수들이 연구하기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이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되면 향후 ARO를 CRO(임상수탁기관)까지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즉, 임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제약회사의 임상까지 정식으로 대행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관을 병원 내에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진료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은 현재 진행 중인 모자보건센터 1,2층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추가로 부족한 진료공간과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공사를 마치면, 안(眼)센터를 신관 8층으로 확장 이전하고 신장내과와 신장센터를 통합 이전하며, 피부과, 성형외과, 국제진료센터,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의 위치와 공간도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비율도 현재 52%로 정부에서 정한 기준은 넘었지만 환자와 교직원의 만족도는 물론 병상가동률도 일반 병상보다 높아, 이러한 수요에 맞춰 병상을 더 추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평적 조직문화의 전환을 위해서는 간호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목표라며 “중증환자가 많은 일반 병동은 교육 시스템이나 보조 인력이 부족해,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조직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MZ세대와의 소통도 강조하며 “기존의 직원들이, 새롭게 입사하는 MZ세대와 마음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잘 지낼 수 있도록 병원장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인사제도도 장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공정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첫 단추로 올해 3급 진급 대상자부터 PPT 발표를 시행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심사하는 위원들도 객관성과 공정성의 토대 위에서 승진 대상자를 가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언택트 업무환경도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한 병원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데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용산구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도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병원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과 재택치료 지원 등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상 대기 환자 진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고 퀴논시 백내장수술센터 지원사업도 용산구와 함께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으론 “의료 취약계층의 환자를 직접 지원하거나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의료봉사를 더욱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몇 번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계획과 관련해선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오롯이 환자를 잘 치료해서 잘 회복시키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상급종병 지정을 위한 지표를 충족하기 위해선 중증도 향상, 경증환자 감소, 전공의 수급 등이 관건이지만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자 수를 조절하는 것은 병원 설립자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천향대병원 설립자인 향설 서석조 박사가 남긴 ‘질병은 하늘이 고치고 의사는 그 과정을 도울 뿐이다’라는 좌우명을 되새겼다.

이는 순천향대서울병원이 2차 병원이지만 의료 질 수준만큼은 3차 병원(상급종병)에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순천향대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정재 원장은 “설립자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아픈 사람을 섬기고, 치료를 도와 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병원에 오시는 모든 분들뿐 아니라 교직원 선생님들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제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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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2022-02-01 00:27:47
쌤 안녕하세요?? 5513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