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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 감수하고 강아지 키울래요”···‘펫팸족’ 괜찮을까?
"알레르기비염 감수하고 강아지 키울래요”···‘펫팸족’ 괜찮을까?
  • 조은 기자
  • 승인 2022.01.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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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정재우 교수 “알레르기 피하면역요법이 근본적 치료법"
1년 이내 효과, 80~90%의 환자 수 년 간 증상 개선 효과 보여

"맞벌이 하는 부모님 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외동딸 서현이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자주 조른다. 하지만 아이가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평소 코를 자주 훌쩍거리고 봄가을만 되면 숨쉬기를 힘들어하는 터라,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동물털 알레르기로 아이의 증상이 더 나빠질까 걱정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약 1448만명으로 전체가구의 29.7%를 차치한다. 하지만 반려견 소유자 4명 중 1명은 반려견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콧물, 재채기, 피부가려움증,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가장 많았으며, 드물게는 기관지 경련, 천식, 발작 등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특히 이들은 평소 알레르기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식품알레르기 등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질환이나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려동물을 기를 수 없는 걸까?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에 따르면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를 통해 동물털 항원에 양성이면서, 동시에 해당 동물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야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고려한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 항원을 단계적·반복적으로 인체에 노출시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정재우 교수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극소량부터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하면서 과민반응을 줄여가는 치료법이다. 동물털 알러지가 있는 환자의 경우, 동물털 항원을 이용해 장기간 주사를 맞게 되면 우리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요법은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 동물털 항원에 대해 시행할 수 있는 요법은 피하면역요법이다. 피하면역요법은 약 3~4개월에 걸쳐 시약의 용량을 늘려가며 매주 주사를 맞다가, 목표 용량에 도달한 시점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는 방식이다. 

면역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대개 1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80~90%의 환자에게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우 교수는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비염과 결막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이라며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보내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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