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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 직접 챙기는 의원급 재택치료, 환자에 더 안전”
“동네의사 직접 챙기는 의원급 재택치료, 환자에 더 안전”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1.12.2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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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재택치료 응급상황 대책’ 온라인 좌담회 개최
박명하 회장 “확진자 급증 대비, 의원급 재택치료모델 확립 중요”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행정적 부담 있어도 의원급 참여 필수적”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라 재택치료 확대가 불가피해지는 가운데, 재택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재택치료의 응급상황 대책 관련 좌담회'가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 용산 임시회관에서 29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좌담회 패널로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관리 운영단장, 우선옥 서초구 보건소장,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 표창해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 등이 참여했다.

지난 10월 확진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재택치료 중 사망하는 첫 사례가 발생하며 재택치료 응급상황 발생에 관한 구체적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박명하 회장은 “현재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을 만들게 됐다”며 “의원급 참여 이전에 시행되던 재택치료는 많은 분들이 '재택방치'라고 우려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사 인력의 충원없이 간호인력만을 늘려서 많은 수의 환자를 관리하던 병원급 재택치료의 문제점을 거론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의원급은 10명 내외의 적절한 환자 수를 관리하며 동네 의사가 직접 환자와 소통하고 모니터링하는 재택치료 방식을 취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적정 인원의 3~4배 환자를 관리하는 병원급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환자들에게도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추이에 따라 앞으로 2~3만명 확진자에 대비하는 의원급 재택치료모델 확립이 중요하고, 병원급은 환자가 입원실로 전원하는 전 단계인 단기외래진료센터로 변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동호 운영단장은 “코로나 사태가 2년이 넘어서는 시점에서 볼때 상시적인 지역감염관리가 필요하고 재택치료가 중요해졌다”며 “(응급환자 발생 시)호흡곤란과 의식저하 등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화상통신 등의 모니터링 설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재택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방지책을 제안했다.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은 “앞으로 다시 방역을 완화하게 된다면 이번 12월 초 확진자 폭증사태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며 “그렇게되면 병원만으로는 업무 부담을 감당할 수 없고 의원급의 재택치료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의원급이 참여하면 보건소가 관리해야하는 협력의료기관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행정적인 부담이 생기는 애로가 있어 선뜻 참여들을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행정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을지라도 의원급과 잘 협력해서 환자 분류를 해나간다면 원활하게 재택치료를 정착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급 재택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표창해 서울의료원 과장은 “의원급이 재택치료를 시행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델타 변이같은 경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숨이차면 바로 중환자실로 가야하는 케이스가 있다. 이럴 경우 의사들이 환자를 어디로 보내는지에 관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회장은 “각 구에 1~2곳의 거점병원을 만들어서 코로나 확진자의 응급사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원급 재택치료의 장점은 병원급보다 훨씬 많은 시설과 의사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도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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