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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제35대 상임진 칼럼] COVID-19 바이러스와 함께
[서울시의사회 제35대 상임진 칼럼] COVID-19 바이러스와 함께
  • 의사신문
  • 승인 2021.12.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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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재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오승재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2020년 1월, COVID-19 바이러스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우리나라에 처음 확인됐다.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2000년 초반부터 개원의로서 대한민국 의료에 동참해오던 저는 의료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COVID-19 바이러스 동향에 따라 감염 예방 및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의료 지원을 나가게 됐다. 

추운 겨울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통한 COVID-19 바이러스 감염자 색출을 시작으로 생활치료센터 전담의까지 맡아오면서 금방 끝날 것 만 같던 감염의 시대에 벌써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 것을 보고 씁쓸한 감회를 느끼고 있다. 20여 년 동안 전문의로써 한 분야의 의료에만 집중하던 것을 잠시 내려놓고, 의료인으로서 작게나마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업무가 어느새 저의 본업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나를 스쳐 지나간 COVID-19 바이러스 확진자만 어느새 수 천 명이 되어간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려온다.

COVID-19 바이러스 확진자는 보건소를 통해 기초 역학 조사를 진행 후 관할구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받게 된다. 먼저 기본적인 의료지원반의 상담을 통해 본 센터의 입소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개별 이송차량을 통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여 약 10일간 격리를 하게 된다.

생활치료센터의 아침은 오전 6시경 배송 업체로부터 도시락이 로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담당자들이 도시락 검수와 개별 소분 작업을 시작 하며, 7시부터 환자들에게 배식을 시작한다.

아침 식사 후 모든 입소자는 매일 오전 9시, 오후 4시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을 측정하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입력을 하고, 증상 변화에 대해 의료지원반의 상담 및 처방을 받는다.

모든 입소자는 하루 2회 이상 의료지원반의 건강 체크를 거치게 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전담의의 상담과 결정 하에 전담 코로나 연계 병원으로 전원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렇게 약 10일 동안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후 증상이 완화된 입소자는 마침내 격리해제를 받게 되어 귀가를 하게 된다.

COVID-19 바이러스 확진자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하면서 어느 정도 쌓인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이제는 요양병원 고령자들을 위해 감염병 앞에 일선으로써 제2막에 도전해보려 한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설에서 여러 시설에서 경험한 상황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의료인으로서 고충도 있었고 안타까움도 참 많았다. 

이를 겸손과 배려로 기꺼이 맞이하며 나의 삶의 새로운 도약이 되어 가리라는 한편의 기대도 가져본다.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감염증 분야를 의료인으로써 일선에서 경험하면서 오래 전 해외의 쓰나미로 인한 자연재해구호 현장에서 느꼈었던 감회를 다시금 가질 수 있어 사회의 필요한 일원이 된 것 같아 조금은 흐뭇함도 가져본다.

지난 시간 동안 구청, 보건소, 생활치료센터의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COVID-19 바이러스 방역에 앞장섰던 한 일원으로써 이렇게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하루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안정 및 종식의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지금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애쓰고 있는 동료 의료인들에게도 존경심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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