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의료현장, 위드코로나 감당할 여력 없다"
전공의 "의료현장, 위드코로나 감당할 여력 없다"
  • 조은 기자
  • 승인 2021.12.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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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인력 채용·시스템 구축..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시급"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다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공의를 둘러싼 의료현장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27일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진행된 대한전공의협의회 정기대의원총회 모습
27일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진행된 대한전공의협의회 정기대의원총회 모습

지난 27일 개최된 대한전공의협의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복지부는 중증·중등증 환자 전담치료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의료기관에 행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관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상당수 수련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추가 인력 확보 없이 코로나19 진료에 전공의가 투입됐다. 

대전협은 “전공의 업무 과중이 환자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까지 왔다”며 코로나19 진료 차출에 따른 ‘필수의료 케이스 수련기회 감소, 보상책 부재, 근무로딩 증가'를 지적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증 환자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4068명, 사망자는 5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634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여 회장은 “실제 의료 현장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도 의료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인력 확충이 없다 보니 코로나 진료와 관련 없는 전공의까지 동원해 코로나 병동 당직을 서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력에 로딩이 걸리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병동에라도 들어가 있으면 다른 환자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스템으로 위드코로나 감당 안 된다"

정총에 참석한 전공의들은 “부실한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세브란스병원 대의원은 “국가적으로도 비상사태라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수련’을 받아야 하는 전공의 신분으로서 필요한 수련도 받지 못하는 악환경이 지속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양대병원 대의원도 “시스템부터 잡아야 한다. 전원을 보내는 과정도 공보의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카톡문의를 해도 윗선에 다시 확인해야 하고 윗선에서도 담당자를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고 했다. 

인력 확보가 시급해지자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공중보건의사 중 전문의를 상급종합병원에 투입했는데, 문제는 코로나19 진료와 관련 없는 전문의가 차출되는 바람에 병원 입장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고대안산병원 대의원은 "성형외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공보의가 왔는데, 중환자 진료를 경험해보지 않아 병원 입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대의원도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되고 싶어도)진료과 특성상 적합한 인력이 아닌 경우가 있다. ‘인력 확충’만을 강조하기보다 ‘적절한 인력’을 어디서 구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놔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체계가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연주 수련이사는 “의료진의 피로나 과부하는 지원거부 사유에서 제외되고, 이를 마치 파렴치한 병원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불안하다. 하루빨리 체계를 잡지 않으면 더는 위드코로나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간호사, 보건의료노조 등 관련 단체와 연대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전협은 복지부에 △신규 인력 채용 △보호장구 지급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대상자 유선 면담 업무에 투입되는 전공의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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