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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정지 생존율 7.5%...코로나 발생 전보다 낮아져
급성심정지 생존율 7.5%...코로나 발생 전보다 낮아져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11.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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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성심정지 환자 3만1652명, 남성·고령층 多
이송병원 선정 지연 등 원인 추정...국외에서도 같은 양상
연간 연령별 급성심장정지 생존 건수 증감 추이. (출처=질병관리청)

2020년 급성심장정지 이송 환자 생존율이 2019년보다 1.2%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이송처 선정 지연 등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30일 제10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20년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환자 3만여 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1652명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1.6명이었다.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남성에서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제주에서 인구 10만 명당 98명으로 가장 높고, 세종이 33.7명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지역이 1~8위를 차지했으며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 등이 9~17위에 분포했다.

이송 환자 중 병원까지 도착해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1417명, 이 중 2345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5%였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의 생존율 2.3%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2019년 8.7%보다는 감소했다. 시도별로도 대체로 2019년에 비해 생존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뇌기능회복률도 2020년 4.9%로, 2019년 5.4%에 비해 감소했다.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020년 26.4%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급성심장정지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2020년 1월부터 발생한 바, 이번 조사 결과 활용 시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세의대 정성필 교수(국가 급성심장정지조사감시 자문위원회 위원장)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이 낮아졌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라면서 “감염 우려에 따른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 감소, 방역조치 및 이송병원 선정 지연 등으로 인한 구급활동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병원 이용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는 의료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측히 심장정지와 같이 긴급한 환자를 적시에, 적절하게 관리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위기 상황을 고려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전략이 논의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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