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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醫 "전공의 부족이 가장 큰 위기"
비뇨의학과醫 "전공의 부족이 가장 큰 위기"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1.11.2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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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선 신임회장 "전공의 부족 원인은 개원가 미래 불투명 때문...환경 개선 필요"
이종진 회장 "비뇨의학이 필수의학된 것은 치료할 의사가 없어서 그런 것"
(왼쪽부터) 문기혁 학술부회장, 조정호 보험이사, 김용우 홍보부회장, 민승기 보험부회장, 이종진 회장, 조규선 차기 회장, 정병수 학술진흥위원장, 이영훈 학술이사
(왼쪽부터) 문기혁 학술부회장, 조정호 보험이사, 김용우 홍보부회장, 민승기 보험부회장, 이종진 회장, 조규선 차기 회장, 정병수 학술진흥위원장, 이영훈 학술이사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이종진 회장)가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지난 28일 추계학술대회와 기자간담회 가진 가운데 비뇨의학과의 최대 위기로 전공의 부족이 지목됐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조규선 신임회장은 비뇨기과가 의료계와 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필수의료살리기 협의체’에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발언했다.

조 신임회장은 “비뇨기과는 바이탈을 다루는 등 상당히 큰 수술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필수의료살리기 협의체에 들어갔다”며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면서 그 영향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의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 같은 경우는 인력이 4명 필요한 곳이 있다면 현재는 2명 밖에 없고, 그중 한 명이 또 서울로 오면 지방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난다”며 “지방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국민이 아닌가? 그들은 비뇨의학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해 필수적인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런 부분의 필요성이 인정돼 우리도 협의체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신임회장은 “전공의들이 비뇨의학과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미래가 될 수 있는 개원가가 밝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원자들에게 보여지는 개원가가 잘 될 수 있도록, 비뇨의학과로 개원해도 삶을 유지하고 의사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신임회장은 “전공의 부족현상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려스럽다”며 “(초음파 급여화로) 개원가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이것은 착시 현상일 뿐이고 저희가 바라는 현상은 아니다. 전공의가 부족한 것이 결국 개원가에도 우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진 회장
이종진 회장

이종진 회장도 조 신임회장 우려를 동감했다. 

이 회장은 “지방으로 내려가면 아무도 전공의 지원을 안 하고 있다. 레지던트가 한 명도 없는 병원에 혼자 먼저 들어갈 수도 없으니 안 가게 되고, 교수들도 힘들어서 못하게 되는 형국”이라며 “필수의료라는 말이 나온 게 환자한테 필수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 치료할 의사가 없어서 필수가 됐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고령사회에 들어선 현 시점에서의 비뇨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보험부회장은 “비뇨의학은 마이너 학과가 아니며 굉장히 중요한 부문이다. 그러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지 사실상 필수의학과”라며 “특히 우리사회는 고령화되면서 전립선암과 방광암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뇨의학과의 진찰료 부분의 문제점에 관해서는 “남성 같은 경우는 행위나 재료가 더 들어간다. 진찰료가 저평가 된 부분이 있다”며 “요새 난임이 늘면서 정액 검사를 해야 하는데 정액검사 수가가 5000원대이다. 정액을 받아오면 현미경을 보는 행위만 수가가 5000원을 받는 것이다. 정액을 채취하려면 환자가 자위하는 개인공간도 필요하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티슈를 제공하는 것에는 수가가 전혀 없다. 그러니 소규모 의원은 정액검사실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정액채취료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의 상급병원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조정호 보험이사는 “최근에 초음파 급여화 영향으로 개원가가 진찰할 수 있는 환자의 폭이 확대됐다. 그전에는 비용문제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위해서 종합병원이나 상급병원으로 갔다면, 요즘은 급여적용이 되면서 과거에 놓쳤을 환자들을 개원가에서 보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료비 증가율을 보면 10년간 종합병원과 상급병원 진료비 증가율이 크게 오른 반면, 개원가의 진료비는 굉장히 적다”고 지적했다.

조 보험이사는 “전체적으로 환자의 흐름은 경증환자까지 상종병에 치우치는 추세다. 중증 환자가 상종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단지 약만 처방받기 위해서, 혹은 초음파 검사 한가지만 위해 그러한 환자들이 상종으로 쏠리는 것은 사회 전체 구조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개원가에서 편안하게 진료를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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