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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병원으로 도약 첫걸음은 ‘초협진’이 될 것”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 첫걸음은 ‘초협진’이 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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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을식 고려대안암병원장, 정밀의료·글로벌외과허브 등 계획도 밝혀
2023년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공사 완료···“국내의료 넘어 세계의료 이끌 것”

“초일류병원으로 도약의 첫걸음은 초협진 진료가 될 것이다. 여기서 ‘함께’하는 고대 특유의 학풍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을식 고려대안암병원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인터뷰에서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진료의 키워드는 ‘초협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이 말하는 초협진 진료는 기존의 각 진료과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한 단계 발전시켜 완전히 차별화한 새로운 개념의 진료 프로세스다. 

다학제를 기반으로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 추적관찰 및 주기적인 환자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통합하고, 치료 이후에도 사후관리부터 원격의료까지 포괄해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윤 원장이 이처럼 ‘초협진’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의지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안암병원 전체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암병원은 이미 ‘초협진’ 시스템을 국제진료센터에서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며 정립했다.

안암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는 진료과들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치료의 의사결정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써 환자의 내원 횟수는 줄어들고, 검사와 치료의 대기시간도 최소화하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용도를 더욱 확대해 미래의학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병원 경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환자는 맞춤형 환자 중심 진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의료진은 불필요한 작업을 감소시키고 업무효율을 향상시켜 더욱 안전하고 환자에게 집중하는 진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을 확대하면, 병원 진료를 비롯한 관련 정보도 모바일 앱으로 제공해 환자 편의를 증대하고, 환자 중심의 의사소통을 위한 메신저를 구현해 의사소통에 편의성과 신속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시간 교대근무가 이루어지는 의료기관 특성상 근무표 작성이 중요하다. 이런 근무표 작성도 인공지능을 할용해 최적의 근무표를 도출하고, 수액투여관리 및 모니터링 기능으로 환자안전관리를 강화하며, 또 모바일 차트를 도입해 의료진의 편의를 높이면서 환자에게도 집중할 시간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안암병원이 확대하려 하는 것은 정밀의료 기반의 맞춤형 의료서비스. 안암병원은 이미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정보시스템(P-HIS)으로 전면 전환함으로써 기존 시스템을 종료하고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적용했다.

방대한 의료정보 데이터를 분석·제공해 질병을 치료·예방하고, 연구자들끼리도 양질의 데이터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렇게 정밀의료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가 현실화되면 환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 이로써 암치료는 물론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도 정밀의료를 제공하고, 신약과 신의료기기, 신수술법 개발과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협진진료, 정밀의료와 더불어 안암병원이 꿈꾸고 있는 것은 ‘글로벌 외과허브’로의 도약. 앞으론 외과를 집중육성해 외국에서도 찾고, 타 대학병원에서도 포기한 난치성 수술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4차 병원’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안암병원은 이미 최신 로봇수술기기와 ‘로봇수술인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세계적인 외과병원 트렌드인 로봇수술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분야를 특화시키는 것은 물론 여기에 고난도 수술을 더 활성화시켜 글로벌 외과 영역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러한 모든 계획은 최신의 스마트 호스피탈 시스템의 구축에서 비롯된다. 안암병원은 지난 2017년에 시작돼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인 신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에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면 병원 발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관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각 분야 첨단기술이 융합된 의료서비스를 개발, 적용되는 테스터베드로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본관 리모델링도 완료되면 종전에 6인실이었던 안암병원의 기준병상은 4인실로 변경된다. 또 1·2인실이 확대운영되며 중환자실과 수술실에는 AI시스템이 탑재돼 운영 효율과 환자 안전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을식 원장은 “앞으론 의료기관 규모의 경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환자안전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 가장 우수한 병원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를 선도할 것”이라며 “결국엔 안암병원이 세계의료를 이끌어 가는 초일류 의료기관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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